숨그네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1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주인공 레오의 5년간 우크라이나 수용소 생활을 담고 있는 소설을 가장한 시집?!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와 고된 노동, 상상을 초월하는 배고픔까지....
문장이 차갑게 빛나고 있었지만 난 레오를 그의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느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어떻게든 그와 공감하고싶어 많이 헤맸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는데 몇달이 걸렸다.
물론 지금도 다 이해했는 말은 못하겠지만... 꼭 다 이해할 필요가 있을까?!
고통의 순간을 말하는 문장들이 정말 아름다워서 주인공 레오의 아픔을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머릿속에 남은 강한 이미지들이, 문장들이 많다.

"한 번은 나도 비단길을 밟을 날이 오겠지" 284p 라는 희망 너는 언젠가 돌아올꺼야 란 할머니의 말로 5년을 버텨왔다.
배가 고프지도 춥지도 않은 집으로 돌아왔지만 몸만 돌아왔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 나는 다른 사람이었다. 우라는 서로 더이상 우리가 아님을, 다시는 그렇게 될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낮선 존재가 된다는 것은 분명 부담이지만, 믿을 수 없이 가까운 거리에서 낮선 존재가 된다는 것은 감당하기 여러운 부담이었다." 304p
수용소에서의 생활, 버릇 등을 계속 버리지 못하는 레오의 삶이 안타까웠다,
"나는 내 해공 전체가 커다란 부지라고, 수용소 부지라고 말해야 한다. 침묵으로도 말로도 자신을 지킬 수 없다."328~9p
지유를 두려워하게 된 레오 강박과 함께 살다가... 그렇게 죽겠지... 참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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