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눈으로 하는 작별
룽잉타이 지음, 도희진 옮김 / 사피엔스21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낮선 중화권 작가의 에세이집이지만 점점 다가오는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자식의 심정
점점 멀어지는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이 한꺼번에 담긴 이 책은
누군가의 자식이면서 또 누군가의 부모인 사람들에게 참 깊게 공감이 되는 책일 것 같다.
아직은 자식이기만 한 나는… 어서 부모의 품을 떠나 홀로 서고 싶은 소망이 크다.
그런 나를 보며 우리 부모님은 어떤 마음이셨을까?
멀어지는 자식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번은 뒤돌아 봐주지 않을까 싶어 끝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는 롱잉타이 작가님처럼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은 느낌이었을까?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이제 반평생을 살아낸 사람의 여유로움이랄까
푸근함이랄까… 그런 분위기가 물씬 느껴져 책이 참 편안하게 읽혔다.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녀 삶에 대한 이야기도 참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들로 채워진 책인 줄 알았었는데…
대만과 홍콩의 사회 이야기나 우리와 별 다를 것 없는 일상들도 이야기하고 있다.
그녀가 말하고 있는 행복이란
“초등학생이 등교할 때 누군가가 자신을 납치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경계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
항의하는 사람이 무력 진압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상태다.
행복이란 늘 그렇듯 비행기가 뜨고 텔레비전에서 가수들이 노래하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얼굴을 비추는 겨울 햇살이다.” 행복 중
여느 때처럼 평범한 날이고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인간의 평균 수명에 비교해보면 아직 우리와 함께 할 날이 많이 남으신 우리 부모님…
서로에게 등을 보일 날이 점점 더 늘어나겠지만…그렇게 우리도 이별하겠지만
부모님께 깊은 외로움을 느끼게 만드는 자식이 되지 않기를
네가 내 자식이라 행복했던 적이 더 많았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자식이 되고 싶다…
너무 큰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