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사는 너 2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나중길 옮김 / 살림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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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 서면 누가 누구인지 자신들조차 헷갈리는 줄리아, 발렌티나 쌍둥이 자매에게
엄마의 쌍둥이인 이모가 큰 액수의 유산을 남기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자기 딸들에게 큰 유산을 언니가 남겼다면 고마워 할 줄 알았는데....
쌍둥이들의 엄마인 애디의 반응이 예상 밖이었다.
언니가 자신에게서 아이들을 때어내려 한다고 불안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자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무슨 비극이 이들을 멀어지게 만든 것일까? 
 

영국의 어둡고 습한  기운이 한껏 느껴지는 이 소설은 쌍둥이들의 엄마와 이모의 비밀.
쌍둥이들 곁을 맴도는 이모의 영혼, 쌍둥이들이 유산 상속을 받기 위해
이모의 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 알게 된 윗집에 사는 강박증 환자 마틴의 이야기 까지
지루할 새 없이 추리소설처럼 점점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긴장감이 돋보였다,
2권에서 밝혀지는 놀라운 진실에 혼란스러운 마음을 진정시켜 가며
마지막 까지 읽어가면서 그녀들의 삶이 어떤 모습으로 망가지고
남은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는 모습들이 씁쓸하게 남았지만…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참 재미있게 읽었던 탓인지 뭔가 싱거운 듯한 느낌
고딕소설이라는 생소한 장르에 적응하지 못해서 인지 그 습한 기운이 계속 거슬렸고
애디와 엘스페스의 충격적인 비밀이란 것과 충격적인 결말이라는 광고 글에
큰 기대를 한 탓인지 책을 읽으면서 자꾸 그 충격적이라는 비밀과 결말에 신경이 쓰여
대사하나, 장면 하나에서도 자꾸 그 비밀에 대한 실마리를 찾게 되고
비밀이라는 것에 집착을 하며 책을 읽다 보니
마지막 장에 와서 허무해지는 마음을 달래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 
 

내가 너이고 네가 나인 듯 살아왔던 쌍둥이들이 각자의 삶을 찾아가고, 누군가는 떠나간다.
적당히 사랑할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우리는 항상 그 선을 넘거나, 모자라 상처 받고 상처를 준다.
그녀들도 그렇게 입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앞으로 또 상처입고 아프겠지만 이젠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길 바랐다.
또 가능하다면.... 이젠 그녀들이 행복했으면 하고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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