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
김인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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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세자는 누구인가.?...
질문에 대한 시원한 답을 책 한권으로 얻고자 했던 것은 허황된 바람이었던 것일까?
적국의 볼모로 8년간 살다 조국으로 돌아 온지 2년 만에 의문의 죽음을 맞은 소현 세자…
세자비는 사약을 받았고 세자의 자식들은 유배를 가서 굶어 죽었다고 한다.
소현세자의 일가는 몰살당했다.
도대체 임금은 무슨 생각으로 자식의 자식을 그렇게 죽어야 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도 정확한 답을 줄 순 없다.
수 백년이 지난 사건에 대한 기록도 증거도 남아있지 않으니
그저 우리는 상상하는 수밖에 없다. 
 

오랜만에 역사 소설을 읽었다.
읽는 동안 문장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단단함에 놀라웠다.
아주 튼튼한 구조와 벽을 지닌 멋진 건물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평소 여성작가의 책을 많이 읽어 보았지만 이렇게 강한 문장은 처음인 듯 신기했다.
가혹한 시절을 견뎌야 했던 세자의 고독과 외로움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적국의 전쟁에도 참전해야 했던 세자는 적국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가 고통스런 시절을 견디면서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그가 견딜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게 한 것일까?
세자인 자신을 지켜주지 못하는 힘없는 나라를 가진 설움…
8년 만에 돌아왔지만 자신에게 등을 돌려버린 나라에 대한 원망을 어떻게 감당했을까?
이렇게 수많은 질문을 끌어안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작가는 우리나라의 비루한 역사를 보여주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슬픈 우리의 역사에 안타까웠지만
그 보다 더욱 내 마음에 깊이 남은 모습은 소현 세자의 그 쓸쓸한 삶이었다.
독자들 마다 다른 생각과 느낌으로 이 책을 받아들이겠지만...
세자의 쓸쓸한 삶은 독자 모두에게 깊이 남을 모습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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