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신사들
마이클 셰이본 지음, 이은정 옮김, 게리 지아니 그림 / 올(사피엔스21)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건조한 사막에서 일어난 황당하고 재미난 모험에 관하여 

비쩍 마른 허연 사내와
크고 검은 사내가 시비가 붙어 싸우는 것을 시작으로 이 사기꾼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책 소개를 읽고 내용이 마초적이거나 액션신이 많은 남성 독자들이 선호할 만한 분위기가 아닐까 짐작했지만...
5장이 넘어가면서 부터 내가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사막을 배경으로 왕좌를 찾고, 복수를 하기 위해 먼 길을 가야하는 왕자 필라크의 경호원? 지격으로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하자르 왕국의 악랄한 왕을 몰아내기 위한 여행길에 동행을 하게 된다.  

항상 시니컬 모습을 유지하지만 여린 마음을 감추고 있는 비쩍 마른 사내 젤리크만
강하고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지만 가족을 잃은 아픈 상처를 감추고 있는 암람
리더쉽이 남다르고 상대의 고통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왕이 갖춰야 할 덕목을 다 가춘 듯하지만
뭔가 큰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 같은 왕자 필라크
이 세 사람의 모험은 무척 흥미진진하다.
왕자를 암살하려는 무리를 만나 위기를 겪고 한숨 돌릴만하면 또 사건이 터지고
그때마다 두 사기꾼의 활약은 눈부시다.
결코 서로를 배신하지 않을 거란 믿음만큼은 사기 치지 않는,
남자들의 우정이 참 멋있게 보였다.
모험소설인데 전투장면 보단 기가 막힌 은유들이나 농담들에 더 눈이 간다.
그리고 몇몇 반전들은…!!!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퓰리처상을 받은 정통파 작가이면서도 권위적이지 않고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융통성 있는 작가 마이클 셰어본… 그의 또 다른 작품들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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