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모른다
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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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다.
아빠, 새엄마, 그둘이 낳은 딸, 아빠의 첫 결혼으로 낳은 아들과 딸...
도시적 감성이란게 뭘까?
건조한듯 하면서도 어딘가 습한 느낌.... 이 가족을 보면서
가족이란게 뭘까라는 질문이 한참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평생을 함께 살아도 알 수 없는 게 사람이라는 건데....
나도, 내 가족이 전혀 상상하지 못할 모습을 갖고 있다.
그들도 그렇겠지? 가족은 무조건 믿고 사랑해줘야 할 존재들이라고 하는데...
난 얼마나 그들을 믿고 사랑하고 있는 걸까?
그 믿음이란게 얼마나 단단한 것일까?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런 질문들이 끊이질 않았다.
너는 모른다 속 아빠도 엄마도 아들과 딸들.. 서로가 인식하고 있던 모습들,
사실이라고 믿고 있던 모습 뒤에 감춰진 얼굴들을 보면서
난 그냥 모르고 싶었다.
내가 알고 있는게 거짓이라도 감당하기 힘든 진실을 마주보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
진짜 사랑한다면 일그러진 모습까지 감싸줄 수 있어야 하는걸까?
글쎄.... ....
우연히 가족의 감춰진 비밀을 알게 된 적이 있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대할 수가 없었다...
가족이라는 끈이 내 생각보다 참 약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 일까?... 이 가족의 이야기 쉽게 읽어버릴 수가 없었다. 

삶을 '유지'하게 해주는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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