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피크닉 민음 경장편 2
이홍 지음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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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작가들의 책은 읽는 것마다 대박이다!
이 책도 대박이다.
로또 당첨으로 강남에 입성한 다섯 식구
부모님은 이혼하시고 엄마는 요리 유학을 갔다.
집엔 명문대 출신, 똑똑하지만 취업이 되지 않아 고민하는 큰딸
(명문가 학생들 모임에서 인맥을 넓힐 기회를 얻기 위해 친구에게 몸까지 팔게 된다.)
명품에 눈이 멀어 아저씨들과 원조교제 하고 다니는 둘째
모든 일에 의욕이 없고 컴퓨터 게임만 하고 있는 고등학생 막내가 남았다.
은영, 은비, 은재… 이 세 남매 각자 큰 가방을 하나씩 들고 집을 나선다.
뭔가 쫓기는 듯한 분위기…그들에겐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일까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3남매가 가방을 들고 나가고 이야기는 한 달 전으로 거슬러간다.
한 달 전에도 큰딸은 면접을 계속 보러 다녔고
둘째는 부잣집 딸인 절친과 명품 쇼핑, 클럽 나들이로 바빴고
셋째는 멍하니 교실 밖을 바라보다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켰다.
그러던 어느 날 둘째 은비에게 원조교제를 미끼로 협박을 당해오던 의사가
그녀의 집으로 쳐들어와 행패를 부리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강남에 살면서 강남 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그들을 흉내 내지만
강남이 그들에게 재공한건 고속 엘리베이터가 아닌 촛농으로 만든 날개였다. 라는
작품해설 속의 말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신분, 계급의 벽을 세삼 느꼈다.
예전 한 시사 프로에서 복권에 당첨된 중년 여성이 인터뷰에서
“예전엔 맛있는 거 있으면 식구들끼리 서로 먹으라고 양보다가
결국 아무도 못 먹고 버린 적도 있었어요. 요즘은 그때가 참 그리워요.”
로또=행복은 아닌 것 같았다. 성탄 피크닉이 세 남매를 보고나니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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