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아름다운 집
구효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아주 유명하고, 중년의 남성작가라는 정보만 알고 있었지 그의 작품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9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문장 하나하나가 이렇게 감칠맛 나는 작가가 있다는 게 놀라웠다.
한줄, 한줄 어디 한 곳 흠잡을 곳도 어색하다 싶은 곳도 없었다.
나는 이 한권의 책으로 구효서 작가님에게 완전 반해버렸다.
작가는 책 속에서 수많은 삶과 죽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난 이상하게 그 경계랄까?
이승과 저승,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분간을 하기 힘들었다.
분명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어느 순간 한 사람은 흔적도 없이 보이질 않는다거나
수화기도 들지 않고 3년 넘게 만나온 여자와 이야기를 하는 장면 등을 보면서 혼란스러웠다.
뭐가 현실인거지? 일부러 그렇게 쓴 것일까?
삶과 죽음, 꿈과 현실이 마구 뒤섞인 하나의 어떤 신기한 세계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처음 만나는 작가라 조금 어색할 수도 있고, 낯설어 책이 지루할 수도 있었지만
역시 단편이라, 구효서님의 책이라 한편, 한편 감탄하며 읽었다.
그 중 ‘조율’을 최고의 작품으로 꼽고 싶다.
피아노 강사인 여자와 조율사와의 만남과 사랑이야기인  

이 단편은 어쩜 이렇게 섬세할 수 있는지, 피아노를 조율하는 과정이나
조율 후 확연하게 달라진 피아노를 연주 할 때 손가락에서 구름이 뭉개 뭉개 피어올라
주변의 모든 것은 투명하게 감싸는 장면은 온몸이 짜릿할 만큼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식스센스를 능가하는 마지막 반전!!!
예술, 미스터리, 멜로가 멋지게 어우린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구효서를 아직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분들께 추천 하고 싶은 책이다.
나의 이 짧은 서평으로, 내 형편없는 글 솜씨로는 반도 전해주지 못한
그의 매력을 꼭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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