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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 제14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은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평점 :
앨리스의 생활방식으로 그녀를 처음 만났다.
추리소설 같이 무척 긴장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장은진이라는 낮선 작가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리고 이번 신작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를 읽고 다시 한번 반해버렸다.
조금은 별나 보이는 주인공의 여행길을 지켜보면서 슬슬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쩌다 눈 먼 개를 데리고 여행을 시작하게 된 건지,
왜 답장도 없는 편지를 계속 쓰는 건지
책을 읽는 동안 나의 궁금증이 하나하나 풀리기 시작하면서
점점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결국 책 마지막엔 마음이 무너지는 것처럼 눈물이 났다.
늘 입버릇처럼 ‘사람은 누구나 혼자야, 까짓 혼자 사는 인생인데…’ 이런 말을 달고 사는 나지만…
주인공 지훈이가 사람으로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내가 위로받은 것처럼 마음이 뜨거워졌다.
사람은 역시 혼자서는, 소통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인가보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쏟아지는 감정을 추스르는데 한참이 걸렸다.
희망에 대한 따뜻하다 못해 뜨겁기까지 한 이야기였다.
눈물이 나지만 슬프지 않은 이야기 아니 행복한 이야기였다.
“여행의 끝에 와있는 지금의 나, 이젠 세상을 조금이나마 알았을까. 조금은 강해졌을까”253p
물론! 이라며 그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앞으로 그녀가 들려줄 다음 이야기들이 무척 기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