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카드 게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4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이복동생을 다치게 한 죄목으로 보호소에 수감된 브란웰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친구인 코너가 나선다.
이복동생의 부상에 큰 충격을 받은 브란웰은 실어증에 걸려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코너는 그들만의 의사소통 방법을 만들어 브란웰의 침묵의 이유들을 하나씩 밝혀나가기
시작하면서 지금껏 알지 못했던 브란웰이 얼마나 외로웠을지, 얼마나 아팠는지
알아가는 과정을 지쳐보면서 나 또한 너무 아팠다.
엄마의 기억이 하나도 없는 브란웰…
엄마가 사고로 죽은 후 브란웰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아빠뿐이었다.
브란웰을 목숨처럼 아끼면서 절대적인 사랑을 주던 아빠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다.
그들은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다.
아무리 어른스럽고 똑똑한 아이라고 해도 겨우 12살이었다.
단 한명뿐인 가족, 아빠의 사랑을 이젠 다른 사람들과 나눠야 하는
그 상황을 받아들일 만큼의 시간을 브란웰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어느 날 엄마가 생겼고, 동생이 생겼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총명하고 말을 사랑하던 아이는 점점 변하기 시작했고
브란웰의 어린 동생을 돌봐주러 온 영국에서 온 오페어 

(집안일을 하면서 숙식과 용돈을 제공받은 유학생)비비언으로 인해 브란웰은 더욱 침묵하기 시작한다.
브란웰의 무조건적인 친구 코너가 그의 침묵의 이유를 추적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흥미로워진다.
말을 하지 않아서 통하는 친구, 이유가 없는 우정을 나누는 친구,
브란웰과 코너는 서로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함께 성장하는 두 소년의 우정이 멋진 책이다.
속도감이 놀라운 작품이다. 절대 유치하다거나 지루함은 찾아볼 수가 없다.
추리소설의 느낌에 성장소설을 섞어 놓은 듯한 책이다.
재혼가정의 문제, 2차 성징, 범죄 등 다양한 그리고 조금 어두운 이야기들을
코닉스버그는 재치 있는 문장으로 상당히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었기에
망설임 없이 별 5개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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