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
오현종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90년대 초, 커다란 안경에 교정기를 낀 평범한 여고생의 외국어 고등학교 적응기!
외국어 고등학교는 외국어를 배우러 가는 곳인 줄 알았지
외국어를 배워서 가야 하는 곳인 줄 몰랐던 그녀는
갑자기 쏟아지는 불어와 영어 사이에서 길을 잃고 외국어로도 모국어로도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아무에게도 소통을 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3년간의 삶의 기록인
‘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은 10년 전 뉴키즈 온 더 블록과
농구선수 문경은에게 열광하던 나, 격하게 성장통을 앓던 시간들이 떠올라
순간 더위도 잊고 오랜만에 아련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졸업하기 전까지 너희들은 기계야. 기계는 감정이 없다. 사람이 아니라고 믿으면 고민도 없어.145P
전공 하고 싶은 분야를 찾지 못한 체 일단 대학만 가자는 목표로
엉덩이에 땀띠가 나노록 노력해 성적은 조금씩 오르고
외국어에도 조금씩 자신감이 붙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을 하면 빨리 시집을 갈 생각도,
체력이 약하니 야근이 잦은 대기업에 취업할 생각도,
다른 친구들처럼 외교관이 되고 싶다거나 교사나 기자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이
자신의 꿈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학엘 가서 뭘 하나 고민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방황하고 아프면서 커가는 시간을 여고생의 감성으로 담담하고 재미있게 써 낸
오현종, 또 하나의 멋진 작가를 발견한 것 같아 기쁩니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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