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게임 2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스페인소설은 두 번째 만남이다.
작년 스페인소설을 읽으면서 뭔가 몽환적이면서 신비로운 분위기에 잔뜩 취해 제 정신 들기 까지 제법 긴 시간이 걸렸는데
두 번째로 만나본 ‘천사의 게임’도 역시 공포소설이지만 신비롭고 몽환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꿈속을 헤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무엇이 꿈이고 현실인지 경계가 모호한 느낌이랄까…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일 자체가 전부 비현실적인 일이니
꿈인지 현실인지 따져봐야 무슨 소용이겠나 싶어 그냥 열심히 읽기만 했다.
줄거리는 책 소개를 읽어보면 아주 자세히 나와 있기 때문에 생략하고
이 소설은 문장 하나하나를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야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란 어느 분의 의견에 100% 동의한다.
사물이나 소리, 주인공의 심리 등을 그려내는 말들은 하나같이 특별하다.
나무대문이 열릴 땐 “백 개의 걸쇠가 동시에 서로 뒤얽히는 것 같은 소리”1권196P
주인공에 베란다 의자에 앉아 있을 땐 “자기를 쓰다듬어 달라면서 들어오는 햇빛이었다.”2권149P
이런 표현들은 독서를 하는 동안 그 장면들을 상상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어떤 냄새는 진짜 맡아지는 것 같았고 주인공이 섬뜩한 인기척을 느낄 땐
나도 멈칫 놀라기도 했던 흡입력이 뛰어난 작품이었다.
멋진 문장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려면 꼼꼼히, 천천히 공들여 읽을 수밖에 없지만
주인공이 엮이게 된 사건의 비밀들이 궁금해 하루에 한권씩 읽어버렸다.
꼭 느긋한 마음으로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럼 분명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스페인 소설을 한번도 읽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그 진한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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