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새 - 상 - 나무를 죽이는 화랑 Nobless Club 8
김근우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판타지소설을 그렇게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편입니다.
국내 판타지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들이 많아 기대가 크긴 했지만
상당히 많은 분량의 책이라  이걸 언제 다 읽지 고민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틀 만에 두 권을 다 읽어버렸습니다.
우선 판타지 소설이지만 주변인물들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고
마녀나 마법사가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무당과 우리나라의 전통 무속 신앙,
설화 등이 피리새 라는 공주의 모험담 속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바리데기 전설과 처용, 주몽과 화랑, 오구신 등 어렴풋이 알고 있던
전설들에 대해 다시 한번 알게 되는 재미도 있습니다.
15살의 어린 소녀인 피리새는 어느 날 갑자기 공주가 되었고
머나먼 나라로 가서 무당이 되어야 하는 잔인한 운명 앞에 놓이게 됩니다.
너무나 혼란스러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울기만 하던 그녀는
그녀도 알지 못했던 하늘의 뜻, 무당으로써의 능력 등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점점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처음엔 어쩔 수 없이 그냥 모든 것을 체념한 체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면
저승으로 가지 못한 귀신들의 슬픔과 그로인해 고통 받는 산 사람들을 보며 자신이
무당으로써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서역으로 가는 여정에 함께 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성격들로 인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중간 중간 신나게 웃어가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피리새가 갑자기 공주가 된 사연,
그녀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던 서야 에서 온 박사의 정체 등은 신선한 반전이었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항상 피리새의 곁에서 그녀를 지켜주는 화랑과의 로맨스를 기대했으나
제 기대와는 달리 사랑이라기 보단 가족에 가까웠던 그들의 감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강하게 여물어 가는 피리새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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