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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모에 - 혼이여 타올라라!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 뒤 59살의 평범한 주부의 일상은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됩니다.
수년전 미국으로 이민 갔던 아들은 며느리와 아이들을 데리고 아버지 장례식을 위해 돌아오고
역시 몇 년 전 독립을 한 딸도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아주 오랜만에 아버지가 빠진 체 온 가족이 모이게 됩니다.
혼자 남게 된 엄마가 걱정된다며 일본으로 돌아 올 테니 같이 살자는 아들...
오빠는 오로지 재산에 욕심이 나서 그러는 것이니 자신과 함께 살자는 딸...
남편을 잃은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자식들의 유산 싸움까지...
그녀는 몸도 마음도 지독하게 지쳐갑니다.
죽은 남편의 휴대전화로 걸려온 낮선 여자의 전화...
이때까지 자신이 믿고 있던 남편과 부부관계가 통째로 흔들림을 느낍니다.
처음으로 겨우 2틀이지만 가출도 하고
남편의 메밀국수 동호회 사람들을 만나 모임도 갖고
67세의 멋쟁이 중년 유부남과 데이트를 하는 등 많은 변화를 맞게 됩니다.
한 달, 6개월..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가고 제법 잘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중년을 위한 잡지에 실린 자신의 이야기를 읽게 됩니다.
‘환갑을 앞두고 방황하는 제가 이상합니까?’ 라는 제목의 에세이...
‘올해 말이면 환갑을 맞이하는 내가 아직껏 방황하고 있다니, 젊었을 적 생각했던 노년과 다른 자신이 당혹스러울 따름이다.’ 554p 라는 내용이었다.
우연히 만난 여자에게 자신의 고민을 상담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대화들로 쓰여 진 기사였다.
잠깐 당혹스럽긴 했지만 허락도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쓴 여자에게 절대 화가 나거나
배신당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은 듯 했다.
자신의 심정을 그토록 멋지게 표현해 준 것에 대해 기쁘다는 마음이었을 것도 같다.
늙는다는 것에 대해 늙은 다음의 삶에 대해 이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60살이 되어도 70살이 되어도 방황하는 인생이라...
어쩜 그리 나쁘지 않겠구나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