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최갑수 지음 / 상상공방(동양문고)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에서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차를 시속 3km로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아마 ‘어디 아픈 사람인가?’ 하는 눈총을 받기 딱 좋겠지요.
느림의 의미가 담겨진 여행에 관한,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해준 책 이였습니다.

저자 최갑수는 시인이고 신문사에서 여행 담당 기자로도 활동했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여행&사진 전문작가 라고 해야 할지...
이런 많은 직업을 거친 듯이 그의 발길이 닿은 여행지도 참 많았습니다.
런던, 베트남, 터키, 미국 등 많은 곳의 멋진 순간들을 담은 사진들이 참 인상적인 책입니다.

가난하지만 충분히 행복한 아이들의 눈빛
오염되지 않은 자연들...
300 만년 전 화산 폭발, 지진,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졌다는
‘비현실적이다’ 라고 느껴질 만큼 터키의 카파도키아의 사진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상적인 모습들도 많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 풍경 속에 풍덩 빠져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성으로 아주 잘 쓰여진 에세이란 느낌입니다.

‘여행 중인 그들’ 이란 부분이 있습니다.
작가가 여행 중 만난 세계 각국의 사람들에게 여행에 대한 짧은 인터뷰 인데요.

“젠장, 왜 이제야 여행이라는 걸 알게 됐는지” 라고 아쉬워 한

여행자의 말이 오랫동안 기억이 남았습니다.

여행 이라는 게 어떤 매력으로 사람들을 그렇게 중독 시키는 것인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읽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벅찬데

직접 내 눈으로 보고 느끼게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 상상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편한 옷 몇 벌과 사진기, 책 몇 권을 챙겨 어디론가 떠날 내 모습을 떠올리며
기분 좋게 읽은.. 휴식 같은 책 이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