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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삭제판 이다 플레이
이다 글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난 인터넷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화면에 쓰인 글과 그림을 보고 있으면 머리가 아픈 이상한 증상이 있기 때문에..
네티즌들의 폭발적은 호응을 받은 작품이라는데
난 이 책으로 '이다'란 이름도 그림도 첫만남이였습니다.
왠지 예사롭지 않은 작품이겠단 상상을 했지만
올 누드에 도저히 여자의 머리라고 생각할수 없는 새집같은 헤어스타일, 무심해보일 정도로 단순하게 그린듯 하지만 섬뜩하면서 강렬한 이미지는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거침없이 쏟아내는 그녀 특유의 유머와 현실감 있는 은어들과 욕설은
'어쩜 이다는 나의 모습이기도 하겠구나.. '싶은 친밀감이 느껴졌습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자신과 타인의 가치관 사이에서 고통스럽게 좌절하고
자기혐오감에 휩쌓여 아프게 자학하고, 꿈을 포기하고 편안하게 살아갈까 생각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림을, 꿈을 떠나선 편안해질수 없을 것이란 자신의 진심을 발견하고 마는
이다의 모습은
이젠 내가 뭘 시작할수 있을까 하면서 삶을 흘러가는대로 놔두다가
어쩜 내가 태어난건 분명 나만의 사명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면서 눈물을 닦아내던 나의 모습과 겹쳐지는듯해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습니다.
내가 하는 고민, 내가 겪는 혼란들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나만 유별난게 아니였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큰 위로도 되어주는
여러모로 범상치 않은 만화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