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는 평평하다 - 21세기 세계 흐름에 대한 통찰
토머스 L. 프리드만 지음, 이윤섭 외 옮김 / 창해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전작 렉서스와 올리브나무가 거대 유동자본에의한 세계화를 주로 다루었다면 이 책에서 저자는 인터넷과 그것을 이용하는 기술이 어떻게 세계를 평평하게, 즉 장애물이 없고 과거 어느 때보다 전세계의 자본과 기술, 인력의 이동이 쉽도록 만들어가는 지를 통찰력있게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는 과거에 비해 훨씬 저렴해진 통신 비용과 인터넷이라는, 세계를 몇분의 1초거리로 만들어버리는 기술과 인터넷을 이용한 워크플로의 통합을 통해 말그대로 지구촌이 되었다. 지구 반대편에 떨어진 두 회사가 업무를 분담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다.
세계화는 이제 지구촌의 누구도 눈을 감고 무시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다. 경제학자나 미래학자의 머리속에서나 존재하는 상상속의 강이 아니라 아니라 우리의 바로 옆을 흐르는 거대한 강이다. 또한 세계화는 정치가의 정책도 미국의 세계지배 음모도 아니다. 그것은 이데올로기의 붕괴와 인터넷이라는 기술이 가져다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우리가 그것을 외면한다고 해서 그 강이 사라지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다. 오히려 우리는 눈을 부릅뜨고 강의 흐름을 관찰하고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그 흐름을 더 잘 타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지를 생각해야한다. 세계화시대에 우리가 당면한 문제점은 인도나 중국이 아니라 바로 미국이 맞딱드린 문제와 일치한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수준과 비용절감의 압박, 공장이나 거래선의 해외이전으로 인한 실업의 문제, 양극화의 문제, 세계적인 경쟁에서 살아남기위한 고급 인력의 확보 문제등 우리의 문제는 미국의 그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믿기 힘들겟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세계 최강의 미국과 우리나라가 해결해야할 문제는 스케일에 있어서는 차이가 나겠지만 근본적으로 동일한 문제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화 반대를 외치는 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짓이다. 물론 세계화의 흐름에서 빠져서 우리만의 왕국안에서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방법은 없다. 전 세계에서 그럴 수 있는 나라는 저자가 말했듯이 그 나라가 가진 천연 자원만으로 모든 국민이 먹고 살 수 있는 나라 뿐이다. 그리고 현재 그런 나라는 중동의 산유국 몇군데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나라나 일본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히려 아무런 자원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우리는 오직 인적자원과 기술만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세계는 이전보다 더욱 기술과 인적자원이 대부분의 부의 원천이 되는 세계가 될것이다. 세계는 말그대로 평평해지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꼭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화의 흐름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우리는 세계화의 흐름을 미국 못지 않게 잘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나라다. 그리고 세계화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세계화라는 현상에대해 근본적인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급속한 세계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각종 부작용에 대한 대비책까지도 제시하고 있다. 나는 우리가 앞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이 책을 국민 모두가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이 흐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인, 기업, 정부의 개별적인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화 과정에서 미국에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그 해결책에 주목해야한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미국의 문제는 우리의 문제이며 미국의 해결책은 우리의 해결책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이상 일본을 모델로 삼아서는 안된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미국이고 우리가 되고자하는 것도 미국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