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슨 3 -상 - 차창 밖의 루트니(절판 예정)
시구사와 케이이치 지음, 김진수 옮김, 쿠로보시 코하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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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4권으로 이루어진 앨리슨의 전체 작품에서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3, 4권입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뒤집어지신 분들이 많으실듯합니다만... 진실은 작품 안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3, 4권만 보시면 스토리 이해가 안되므로 1권부터 전부 보셔야 합니다.(작가님도 후기에서 누누히 강조하는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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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1 - (절판 예정)
시구사와 케이이치 지음, 김진수 옮김, 쿠로보시 코하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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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의 여행] 작가의 장편으로 전부 4권, 3부로 이루어진 이야기입니다.

키노의 여행에서 볼 수 없었던 작가의 역량을 정말 마음껏 발휘한 작품이라고 할까요. 특히 복선과 수수께끼의 매력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복선은 시간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복선이 제시되고 모든 퍼즐이 맞추어질 때까지 독자를 궁금하게 하는 숙성과정이 반전을 다루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런 과정은 단편으로는 다루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몇십페이지 분량의 단편으로는 복선이 나타나고 궁금증이 깊어질 새도 없이 해답이 제시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앨리슨은 작가가 단지 특이한 소재에 기대는 감각적인 스토리 텔러에 머물지 않고 짜임새있는 플롯에 반전이 주는 재미를 짜넣을 수 있는 작가라는 것을 보여준 수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부에서 3부에 이르는 커다란 스토리 흐름을 가진 작품답게 3부가 가장 재미있고 클라이막스인 작품입니다. 물론 각각의 이야기들도 그 자체로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비밀이 밝혀지는 것은 3부에서니까요. 특히 3부의 프롤로그는 대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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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평평하다 - 21세기 세계 흐름에 대한 통찰
토머스 L. 프리드만 지음, 이윤섭 외 옮김 / 창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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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 렉서스와 올리브나무가 거대 유동자본에의한 세계화를 주로 다루었다면 이 책에서 저자는 인터넷과 그것을 이용하는 기술이 어떻게 세계를 평평하게, 즉 장애물이 없고 과거 어느 때보다 전세계의 자본과 기술, 인력의 이동이 쉽도록 만들어가는 지를 통찰력있게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는 과거에 비해 훨씬 저렴해진 통신 비용과 인터넷이라는, 세계를 몇분의 1초거리로 만들어버리는 기술과 인터넷을 이용한 워크플로의 통합을 통해 말그대로 지구촌이 되었다. 지구 반대편에 떨어진 두 회사가 업무를 분담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다. 

 세계화는 이제 지구촌의 누구도 눈을 감고 무시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다. 경제학자나 미래학자의 머리속에서나 존재하는 상상속의 강이 아니라 아니라 우리의 바로 옆을 흐르는 거대한 강이다. 또한 세계화는 정치가의 정책도 미국의 세계지배 음모도 아니다. 그것은 이데올로기의 붕괴와 인터넷이라는 기술이 가져다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우리가 그것을 외면한다고 해서 그 강이 사라지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다. 오히려 우리는 눈을 부릅뜨고 강의 흐름을 관찰하고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그 흐름을 더 잘 타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지를 생각해야한다. 세계화시대에 우리가 당면한 문제점은 인도나 중국이 아니라 바로 미국이 맞딱드린 문제와 일치한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수준과 비용절감의 압박, 공장이나 거래선의 해외이전으로 인한 실업의 문제, 양극화의 문제, 세계적인 경쟁에서 살아남기위한 고급 인력의 확보 문제등 우리의 문제는 미국의 그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믿기 힘들겟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세계 최강의 미국과 우리나라가 해결해야할 문제는 스케일에 있어서는 차이가 나겠지만 근본적으로 동일한 문제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화 반대를 외치는 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짓이다. 물론 세계화의 흐름에서 빠져서 우리만의 왕국안에서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방법은 없다. 전 세계에서 그럴 수 있는 나라는 저자가 말했듯이 그 나라가 가진 천연 자원만으로 모든 국민이 먹고 살 수 있는 나라 뿐이다. 그리고 현재 그런 나라는 중동의 산유국 몇군데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나라나 일본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히려 아무런 자원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우리는 오직 인적자원과 기술만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세계는 이전보다 더욱 기술과 인적자원이 대부분의 부의 원천이 되는 세계가 될것이다. 세계는 말그대로 평평해지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꼭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화의 흐름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우리는 세계화의 흐름을 미국 못지 않게 잘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나라다. 그리고 세계화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세계화라는 현상에대해 근본적인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급속한 세계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각종 부작용에 대한 대비책까지도 제시하고 있다. 나는 우리가 앞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이 책을 국민 모두가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이 흐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인, 기업, 정부의 개별적인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화 과정에서 미국에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그 해결책에 주목해야한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미국의 문제는 우리의 문제이며 미국의 해결책은 우리의 해결책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이상 일본을 모델로 삼아서는 안된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미국이고 우리가 되고자하는 것도 미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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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워치 - 상 밀리언셀러 클럽 26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지음, 이수연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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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도 그렇고 황금가지의 번역은 전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물론 반지의 제왕과 이 작품만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러시아어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역자의 국어실력이 의심스럽다. 의미의 정확한 해석은 접어두더도(러시아어를 모르니 알턱이 없다.) 곳곳에 보이는 비문과 술취한듯 비틀거리는 문체는 번역이 단순한 의미의 전환이 아니라  재창조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주었다. 뒤로 갈수록 나아지기는 하지만 흥미진진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눈에 거슬리는 문장들이 독서의 맥을 끊기 일쑤다. 게다가 간혹 문장 안에서 괄호로 처리되어있는 역주를 만나면(긴 것은 거의 반페이지 분량에 달한다) 과연 이 책이 정상적인 편집과정을 거친 것인지조차 의심스럽다. (지금까지 이렇게 긴 역주를 본문내에서 괄호 처리한 책은 엘러건트유니버스 밖에 본적이 없다. 물론 문학작품에선 이 작품이 처음이다..)

다른 시리즈도 번역된다는 소문이 있는데 제발 제대로된 번역가를 구하든지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꼼꼼하게 번역해 주었으면 좋겠다. 러시아 작품이라 원서로 볼 수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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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경제학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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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란 시장과 가격과 공급에 관한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괴상하며 과연 이것이 경제학이라고 불릴 수 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저자는 경제학를 사회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에 대한 수학적이고 통계적인 분석이라고 정의함으로써 경제학의 범위를 한층 넓혀놓는다. 저자의 업적(?)들이 경제학에 속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이 책은 고전적인 경제학의 근본적인 가정이라고 할 수 있는 인센티브에 대해 재치있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합리성(rationality)은 "인간은 인센티브에 따라 행동한다."에 다름 아니다. 단순히 사람은 "더 이익이 큰쪽을 택한다"는 말보다 훨씬 사실에 근접한 말일 것이다. 인센티브는 비단 돈뿐만 아니라(물론 이것은 우리 인센티브의 상당부분을 차지하지만) 명예, 감정적 충족감, 도덕적 만족감 등 인간의 감정도 포함한다. 금전적 손해는 있지만 도덕적으로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면 그는 여전히 인센티브에따라 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물론 돈과는 달리 감정은 측정할 수 없다는 상당한 난점을 가지고있지만...) 베이글을 공짜로 가져갈 수 있음에도 돈을 내는 행위는 언뜻 (경제학적으로)비 합리적인 행동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사람의 양심까지 고려한다면 역시 합리적인 행동이 될것이다.(푼돈을 아끼려고 양심에 가책을 받느니 그냥 돈을 내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이런 인센티브에 대한 개념은 게임이론에서 특히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게임이론에서는 종종 사람들을 윈-윈하는 행동으로 유도하기 위해 강력한 음(-)의 인센티브를 사용하고는 한다. 예를 들어 범법자에게 중한 형벌을 내리는 식이다. 이는 언뜻보기에 커다란 사회적 비용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인간이 "합리적이라면" 그런 음의 인센티브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고 실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지는 않기때문이다. 음의 인센티브는 일종의 협박인 셈이다. 이 책의 탁아소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음의 인센티브는 사람의 행동을 억제할 수 있을 만큼 커야한다. (이 음의 인센티브가 충분히 크다면 실제로 발생하지는 않으므로 상한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즉 벌금이 천만원이든 1억이든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센티브와 더불어 저자는 경제학의 무기 중 하나인(통계학, 물리학등의 무기이기도 한) 회귀분석을 이용해서 자기 이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한다. 회귀분석은 수집한 통계자료가 어떤 경향을 보이는 지를 알아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한 해의 "맑은 날"과 "벼의 수확량"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아니면 없을까? 이를 알아보는 방법은 매 해의 "맑은 날" 수와 "벼의 수확량"을 이용해 회귀분석을 하면 된다. 언뜻 상관없어 보이는 두 수치간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이 마술과도 같은 방법은 이 책은 모든 곳에 사용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름다운 모델과 공식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이 책에 경제학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는 것을 반대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름다운 경제학은 막다른 골목에 부딪치고 있으며 복잡한 세상은 아름다운 경제학으로 이해하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하고 추잡해 보인다.(이는 엄청나게 똑똑한 경제학자들이 너도나도 주식이나 채권으로 떼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와도 일치한다.)  이 책은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범위를 그런 복잡한 실제 세상으로 넓히고 세상을 "경제학적으로" 바라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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