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해도 괜찮아 -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탈선 프로젝트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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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대의 문제에 대해 40대인 자신이 답을 내려줄 수 없다고 말한다. 그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어쩌면 20대의 문제는 40대가 젊은 시절 그토록 바라던 미래의 초상이었는지도 모른다. 부모가 자신의 욕망을 자식에게 투영하듯, 기성세대의 욕망이 투영된 자리가 지금의 20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와 재산이 흘러넘치는 시대, 깨부숴야 할 적이나 간절히 성취해야 할 열망 때문에 괴로움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시대. 기성세대는 자신들의 젊음이 누리지 못한 것들을 우리 세대가 누리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취업난과 무력감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은 풍족해진 사회의 부작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에 대해 감히 부제를 붙이자면 ‘2012년 가장 용기 있는 고백’ 이라고 하고 싶다. 대선과 정치 키워드가 여기저기 난무하는 2012년 한국 사회에서 스스로의 욕망과 무력을 고백한다는 것이야말로 무엇보다 강력한 정치적 행동이 아닌가. 스스로의 욕망에 솔직해질 때 가장 정치적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욕망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또 다른 문제를 포함한다. 소아성애자가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졌다고 해서 세상이 더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스스로의 만족감에 영향을 끼칠 뿐이다. 얼마든지 욕망해도 괜찮지만, 그 욕망을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실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또 다른 제목은 ‘욕망은 해도 괜찮아’일 것이다. 과연 ‘욕망하고 실현해도 괜찮아’의 시기는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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