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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좀 재미있게 살자 - 어느 카피라이터의 여행 요령기
송세진 지음 / 서랍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마음에 쏙드는 여행책을 만났다.
아무 생각없이 신청했던 책! 솔직히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길래 덩달아 신청해서 받아 본 책이었는데..
밋밋하고 개성없는 책표지와 여행 책임에도 의외로 많은 글자들의 향연에 솔직히 망설였다.
지금 읽을 책도 많은데 천천히 읽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아침 버스에서 읽기에 딱이겠다 싶어서 아침 저녁으로 버스안에서 읽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책장을 펴고 읽는 순간 후루룩~~~~
말 그래도 정말 재밌었다.
책을 들고 버스에서만 읽었는데 딱 이틀만에 완독해 버렸다.
사람 많은 아침 저녁 버스에서도 책에 취해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독성 최고의 책이었다.
어떻게 16년동안이나 여행을 다니면서 여행책을 한권밖에 안썼지?!
이렇게 멋진 이야기 솜씨를 가진 그녀는 도대체 뭘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그녀의 저서로 비즈니스 글쓰기 상식사전이라는 책은 있다.)
직업이 카피라이터여서 그런걸까?!
아니면 그녀의 능력일까?!
여러나라에서의 이야기는 여느 여행책과 달지 않았다
그런데 뭐가 그렇게 재밌냐고 묻는다면,
여행에서 겪는 황당하고 부끄러운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남의 부끄러운 일이 뭐가재밌냐고?!
그녀의 그런 이야기가 정말 남일 같지 않았다. 나도 나름 해외에 두번 나가봤는데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
거기에 언어때문에, 그냥 새로운 나라라는 사실때문에항상 출발하기전에 여행을 생각하면서 두려워하고 있는 나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힘이되고 용기를 주는 멋진 글이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읽는 내내 구석에서 먼지와 데이트하고 있는 내 가방을 꺼내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고,
다른 누군가에게도 충분히 여행하고 싶게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진보다 글이 많다고 투덜댔는데...왜 그랬는지 ㅎㅎ
본격 여행가이드북 처럼 세세한(??) 여행정보는 없지만,
여행 두달전부터 뭘 준비해야하는지부터 면세점 이며 공항 비행기가 뜨는 그 순간까지의 여행자의 마음과 준비해야할 것들을 자세히 담고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미 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 밖에도 그녀의 이야기 속에 숨겨져있는 그녀만의 노하우들이 가득 담겨 있는 그런 책이었다.
나도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여행을 한다고 생각해는데 그녀의 영화 다큐멘터리 유명한 작가의 책들을 통해서 얻는 정보 그리고 현지에서 여행자들에게 얻는 즉석정보들 까지!!! 그 노하우는 최고였다!
내가 얻은 정보는 정보도 아니였다 ㅎㅎㅎ 나도 다음에는 공부 좀 하고 가야겠다^^
빙하가 더 녹기 전에 남극표 얼음빙수를 맛보고 싶고, 브라질 정글이 더 황폐해 지기 전에 산림욕도 해야하고, 아프리카가 더 세련되어 지기 전에 더운 맛 좀 제대로 보고 싶고, 아라비안나이트 이야기는 사막 텐트에서 듣고 싶고, 아르헨티나 탱고는 현지에서 배우고싶다. 『나도 좀 재밌게 살자 中』
그리고 의외로 내가 생각했던 여행의 그림을 그녀가 가지고 있었고, 그걸 실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어쩜 이렇게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여행자가 있지 라는 생각을 했고
또 패키지여행에 대한 나의 몹쓸 생각을 그녀가 확깨주는 좋은 책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여행~~~ 정말 멋졌다!
다른 여행자들은 언제나 혼자한 여행들만 이야기했는데 그녀의 여행기에서는 가족여행도 들을 수 있어서, 나중에 가족 자유여행에도 좋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팍팍들게 해줬다.
그리고 나의 여행목록에 멕시코를 살짝 끼워 넣었다.
멕시코라는 나라가 어찌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
책때문에 지금당장이라도 여행가고 싶은 이 마음을~~
나만의 매력적인 여행을 기약하면서..
여행갔던 사진들이나 다시 들쳐보면서 진정시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