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센세의 초기작품 성격이 극명하게 드러난 작품이 아닐까??

브루투스의 심장 - 완전범죄 살인릴레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품이라고 한다.

확실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시간대 별로 나름의 재미가 있는 듯 하다.

초기 작품은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구성이 신선하지만 다루는 주제의 깊이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이에 반면, 최신의 작품은 아이디어나 구성은 초기 작품만큼 신선함을 주지는 못하지만 다루는 주제는 깊이가 더해진다는 느낌이다.

브루투스의 심장 같은 경우, 초기 작품의 특성이 정확하게 드러나는 듯하다.

브루투스의 심장에서 주요 드러나는 갈등의 요소는 '인간성, 트라우마, 로봇vs인간, 욕망' 정도이다.

소설의 등장인물 중, 동정이 가는 인물은 단 한명뿐이다. (아.. 형사들은 제외이다.)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각자의 욕망에 따라 움직인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왜 그런 선택을??" 이라는 질문에 답하기에는 허무할 정도로 단순하다.

어떠한 트라우마 때문에, 혹은 성장 배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어떠한 욕망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인간성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간혹 비치는 인간성처럼 보이는 행위마저 결국에는 욕망에 따른 귀결이었다.

이에 더해 주인공은 로봇에게 위안을 받을 정도로 극단적인 인물이다.

이러한 요소는 주제라기보다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장치로서의 역할만을 한다는 느낌이 강한 반면에 구성은 몰입도가 강하고 마지막까지 범인의 정체에 대해서는 예측을 하지 못하였고 그 정체가 드러났을 때야 비로서 "아~~"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히가시노게이고 선생의 책을 집필 순으로 쭉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워낙 작품이 많아 그것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