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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2 : 심장에 남는 사람 명의 2
EBS 명의 제작팀 엮음 / 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_ 인간, 무병장수를 꿈꾸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려는 꿈, 즉 ‘무병장수’의 꿈은 인간이 꿈꾸던, 오래된 꿈이었다. 정작 일상에서 제 몸 하나 돌보지 않은 채 생활한다. 그러다가 건강을 잃고선 지나온 삶의 습관을 되돌아보며 후회한다. 낡은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깨우치고도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몸이 보내는 경고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우리는 잃어봐서 알고 앓아봐서 얻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인간은 생로병사의 고통 속에서 좀처럼 벗어날 수 없을지 모른다. 고통이 있기에 기쁨도 알 수 있다는 역설(逆說)이 늘 무겁게 어깨를 짓누른다.   

 

 

_ 명의는 무엇으로 사는가

『명의2』는 EBS 메디컬 다큐멘터리에서 조명한 130여명 의사들 중에서 엄선한 명의 17인이 펼치는 의료 현장 모습과 그들의 애환을 다룬다. 인체 각 장기가 하는 기능, 장기별 질병과 그에 따른 치료술 등을 본문에서 간략하게 설명하거나 각주로 처리한다. 각 장이 끝나면 사진 자료와 함께 소개하여 의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 친절한 길잡이 정보도 가득하다.

병원 수술방까지 넘나들면서 집필진은 명의들이 펼치는 의술을 눈으로 보듯 전해준다. 마치 눈으로 현장을 목격하듯 읽어내려 가면서 17인의 명의들에게서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먼저 의사 자신과 그 가족보다는 오로지 아픈 사람들에게 쏟는 그들의 ‘애정과 열정’을 들 수 있다. 또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걷고 때론 비난마저 감수하며 묵묵히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주려는 ‘노력과 집념’도 빠트릴 수 없다. 마지막으로 명의라는 칭찬에 쑥스러워하는 ‘겸손’을 엿볼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들은 모두 의술을 넘어 인술을 펴는 사람들인 것이다.

명의들이 보여준 인술뿐만 아니라 생명의 경이감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우리가 평소 생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만큼 우리 신체는 면역체계가 잘 보호하고 있다’(352쪽)는 점이나 ‘아기들은 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비밀은 바로 그 힘’(385쪽)이라는 말 속에서 살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말 그대로 생명, 그 생명이 보여주는 경이로운 모습에 숙연해진다.  

 

 

_ 건강한 삶을 사는 길

현대의학은 몸에 나타나는 질병은 마음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만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스트레스가 바로 그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겪고 산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지만 지나친 스트레스는 질병을 일으키는 결정적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명의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건강하게 사는 방법은 적절한 운동과 균형있는 식생활, 올바른 생활 습관이다. 

아이이든 어른이든 책상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며 몸을 혹사하는 현대인들. 이미 잘못된 생활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줄도 모른다. 또 혀만을 즐겁게 하는 음식들이 달콤하게 유혹을 즐긴다. 그러다가 점점 건강을 잃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렇기에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도 가볍게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생활 체육’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그 저변을 확대할 필요가 있겠다. 

“1년에 한 번만이라도 산부인과에 가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잊어버리기 쉬우니까 생일이 들어 있는 달에 꼭 가세요”(160쪽)라고 강조하는 남주현 교수의 말처럼 산부인과에 대해 여성들이 지닌 잘못된 편견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낸 것은 아닐지 생각해봐야 한다.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산부인과에 다니는 모습을 곱지 않게 쳐다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을 하루빨리 고쳐야한다. 결혼한 남성들만이라도 아내에게 산부인과 진료예약을 생일선물로 하는 것은 어떨까. 시간이 허락된다면 아내와 산부인과에 함께 가는 것도 좋겠다. 혹시 아내가 남자 의사를 꺼려한다면 여자 의사가 진료하는 산부인과를 선택하는 센스도 필요하리라.   

 

 

_ 생명을 살리는 노력엔 경계가 없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아쉬운 점이 남는다. 양의만을 언급한 점이다. 한의사들 역시 의료현장에서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온몸으로 헌신할 터인데 왜 다루지 않았나 싶다. 아직도 우리 의료계에는 양의와 한의간에 보이지 않는 알력이 있다. 중국의 경우, 양의와 한의가 협진하여 진료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치료효과도 높다고 한다. 우리도 양의와 한의가 협력하여 치료하는 사례가 없진 않지만 아직 양의와 한의 사이에 넘을 수 없는 강이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무병장수의 꿈을 실현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는 점에서 두 의학 모두, 나름대로 가치가 있으며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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