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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루스 윌슨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이번 책 리뷰는 도서인플루언서 인디캣 님의 도움과 북하우스 출판사의 책 제공을 받아 제가 인상깊게 읽고 자유롭게 주관을 담아 쓰는 독후감 입니다.
70세가 넘어 시골집에 독거하시면서 다시 책을 잡고 88세에 박사 학위까지 받으신 호주 할머니의 이야기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를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역시 중년이 넘어 만학의 길을 가고 있어, 그 길이 때로는 고독하고 주변의 냉소적인 눈치도 마음이 쓰였는데, 책 소개글을 읽으며 난 명함도 못내밀겠다는 반가움과 호기심이 일었기 때문이었다.
위 사진은 책을 읽기전(구김이 생기기 전)에 독서 기회를 주신 감사함을 담아 찍어 둔 책 사진이다.
맨 위에 책 타이틀 아래에 '다시 읽기는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라는 문구를 응시했고, 책 하단 띠지에 박힌 문구를 반복해서 읽었다. 대체 지은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먼저 지은이와 옮긴이 부터 살펴보자.
1. 저자와 옮긴이
책날개 안쪽과 책 끝에 지은이와 옮긴이가 소개되어 있었다.

지은이 '루스 윌슨' Ruth Wilson 님께서는 1932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출생하셨고, 1947년에 <오만과 편견>을 시작으로 평생 '제인 오스틴'의 열렬한 독자로 살아오셨다고 한다. 그 후로 88세에 시드니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셨다니 이보다 놀라운 이야기는 없어 보였다.
옮긴이 '이승민' 선생님은 영문학을 전공하셨고, 뉴욕의 대학원에서 영화와 문학 관련 석사학위를 받으셨다고 한다. 그리고 <로버트 맥키의 스토리> <스토리 노믹스> 등 많은 작품을 번역해오고 계셨다.
2. 작가메모와 차례
이어서 작가 메모와 차례가 나왔다.

"무릇 회고록이란 읽는 사람 못지 않게 쓰는 사람에게도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의 발견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운을 떼신 작가 메모에서 저자께서는 "인간에게 밝혀지는 어떤 일이 완벽한 진실을 갖기란 참으로 드문 일'이라고 하셨다.
저자 님의 부정확한 기억이 일부 전달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었다.

이어서 위와 같이 '차례'가 나왔다.
제1장 '모든 길을 오스틴에게로' 로 시작하여, 제8장 '설득: 두번째 기회'까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책 말미에는 '제인 오스틴 독서 요법'과 '참고도서 목록' 등에 수록되어 있었다.
3. 들어가며
이제 머리말에 해당하는 '들어가며'가 아래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완벽한 행복이란 기억 속에서조차 흔치 않은 일어거늘 ..."
저자께서는 제인오스틴의 작품 <애마> 2부 9장의 대목을 보여주시면서 '들어가며' 글을 시작하셨고 무려 12쪽에 달하는 긴 머리글을 남기셨다.
"1992년 어느 맑은 겨울날, 나는 운전대 앞에 앉아 교통 신호가 바뀌기를 ... (중략) ... 빨간 신호등이 별안간 미친듯이 돌아가는가 싶더니 ... (중략) ..."
결국 저자 '루스 윌슨' 님께서는 '메니에르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고, 이후 잔잔히 펼쳐지는 머리말을 읽으면서 저자께서 그녀보다 아주 오래된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에 빠지게 된 이유와 그 작품들을 통한 자가치유의 과정을 더듬어 볼 수 있었다.
"일순 벼락처럼 머리가 맑아지며 진실을 깨달았다. 아, 내가 세상에 정나미가 떨어졌구나. 나는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 ..."

저자께서는 결심하셨다.
시드니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의 시골집을 장만했고, 거기에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을 싸들고 칩거하면서 그 작품들을 붙잡는 것이 자신의 이 심각한 병을 고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말이다.
잠시 책을 덮고 나 자신(이 리뷰를 쓰고 있는 필자)의 생각에 빠졌다. 난 아직 그만한 환경이 못되지만, 언제나 이와 비슷한 꿈을 꾸고 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 딱 100권만 싸들고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 한 몇년간 있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어느 사진을 봐도 내가 웃고 있지를 않았다 ... (중략) ... 세상 불행한 얼굴을 하고 있다니, 내가 염세가가 되어가는 건가? ... (중략) ... '세상을 알면 알수록 나는 세상이 점점 못마땅해져' 라고 털어놓던 엘리자베스 베넷의 생각이 내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 (중략) ..."
어떤 책에 빠지면, 그 책 속에 나왔던 글의 소재들이 내 삶에 연계감으로 다가 올 때가 종종 있다. 저자 님의 삶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 세계와 견고하게 붙어 있었던 것이다.
'들어가며'에서 밑줄 치면서 읽은 데가 아직도 많은 데, 이러다가 본문 리뷰는 써보지도 못하고 끝날테니, 여기서 멈추고 본문으로 가겠습니다!
4. 본문 중에서
총420쪽 가까운 이 책을 다 보여드릴 수는 없으니, 이 책의 차례 순서를 따라 몇 곳만 보여드리면서 리뷰하겠습니다.
본문에 관한 리뷰 내용이 좀 길어서 제 블로그에 써놓은 곳으로 링크해 드리겠습니다. 아래 링크를 눌러서 읽어주십시오.
https://blog.naver.com/zonkim358/224109481943
위 링크를 눌러서 읽으셨으리라 감안하고, 일독을 마친 소감을 쓰고 마치겠습니다.
5. 일독을 마치며
일주일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만큼 재밌게 읽어서, 이 책의 일독을 마쳤습니다. 잠시 텀을 두었다가 다시 한번 더 세밀하게 읽고 싶다는 결론입니다.
이번 리뷰에서 딱 2개의 장만 소개해드려서 아쉽지만, 일부러 세밀한 부분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크게 2가지 였는데, 그 이유들에 200% 만족합니다.
하나는 이토록 오랜 세월 읽히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을 한 권에 맛보는 재미였고, 여성 작가의 작품은 여자가 풀어야 제맛이라는 이유였습니다.
게다가 오스틴 제인의 고전을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읽고 탐구해오신 노(老) 작가님의 지혜를 엿본다는 기대감이 큰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여자의 마음은 남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확실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독서는 그 안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는 신비로움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 책의 뒷 표지 모습입니다.

"인생에서 제인 오스틴이 필요 없는 때는 없다"
이렇게 외치시는 제인 오스틴의 진정한 팬이신 작가 님의 저서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에 이웃님들도 깊이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후회 없는 독서가 되실거에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