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피날레 - 종말에서 이어지는 새로운 시작
아베 가즈시게 지음, 양윤옥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1월
절판


어쩌면 그건 단순히 나야말로 타자에 무관심한 사람이라서 그녀와 나를 동일시했던 것일뿐, I본인은 예전부터 '모두'에 대해 속을 툭 터놓고 대화를 원했던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I라는 인물의 성격을 완전히 잘못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고, 또한 그녀뿐만 아니라 Y와 이지리와 사오리를 포함한 다양한 지인이나 가족들의 생생한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고 내 멋대로 거짓되게 짜낸 각각의 인물상에만 시선의 초점을 맞추고서 적당히 소통이 잘 되고 있다는 식으로 생각해왔던 것뿐일까.
하지만 누구라도 크건 적건 그런 식으로 밖에는 타인과는 접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등등, 내가 이 대목에서 나는 죄가 없다고 딱 잡아떼어버릴 수도 있겠으나, 예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기분이 즉각 브레이크를 걸어온단다, 치이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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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강
미야모토 테루 지음, 허호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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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단편들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사의 아련함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미야모토 테루라는 작가 고유의 개성이고 매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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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의 나비
엔조 도 지음, 김수현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절판


부엌과 사전은 닮은 구석이 있다.
하루의 요리를 마친 뒤 그날 한 요리를 돌이켜 보고, 뭐가 남았는지 생각하면서 사다 놓아야 할 것들을 떠올린다는 점이 그렇다.
늘 뭔가가 모자라서 손에 닿는 것을 대신 스게 되는 점도 닮았다.
조합에 정답이 없는 점이나 손질을 좀 하기만 하면 어떻게 당장은 넘길 수 있다는 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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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 남자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2
스와 데쓰시 지음, 양윤옥 옮김 / 들녘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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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내는 어디서 얻어들었는지
播磨 지방의 두 동자 전설이
아주 마음에 든 모양이다.
이 두 명의 동자가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늘을 날아다니며
빨래를 말렸다고 한다.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게 멋있잖아?
하늘을 날아다닌 게
그저 빨래를 말리기 위해서라는 게
아주 좋아.

요즘 아내는
베란다 빨래 장대에 기대서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곤 한다.
그런 아내에게 나는
어떻게든 말을 건넬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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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정유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7월
품절


"시바 씨가 신이라면 어떤 인간을 만들고 싶은데요?"
"형태는 안 바꿔, 그냥, 바보같은 인간을 만들 거야. 닭처럼 바보 같은 인간. 신의 존재 같은 건 생각해본 적도 없는."

아마가 아마데우스고 시비 씨가 신의 아들이라면 나는 그저 일반인이어도 상관없다.
단지, 어떻게든 태양의 빛이 와 닿지 않는 언더그라운드의 사람으로 있고 싶다.
아이의 웃음소리나 사랑의 세레나데가 들려오지 않는 장소는 없는 걸까?

결혼이라는 것도 한 사람의 인간을 소유한다는 것일까?
사실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오랜 기간 사귀다보면 남자들은 횡포해진다.
잡은 물고기에게 더이상 먹이는 필요 없다는 건지. 하지만 먹이가 없어진 물고기에게는 죽어나 도망치거나 두 가지 길밖에 없다.
소유라는 건 의외로 위험한 것이다.
그래도 역시 인간은 인간이든 물건이든 모두 소유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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