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 고독한 사람들의 사회학
노명우 지음 / 사월의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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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장구는 필요하다.

맞장구쳐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만큼 불행한 일도 없다.

..........

그 사람은 친분의 강도를 적극적인 맞장구에서 측정한다. 그래서인지 모여서 남편 흉을 보고 있는 주부들의 모임은 시끄럼다.

남자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여자들의 경우 맞장구의 리액션 잔치가 벌어지는 자리에 커피나 케이크조각이 있고, 남자들의 앞에는 소주와 족발이 있다는 차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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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창비세계문학 16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이한정 옮김 / 창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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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력을 기가 막히게 묘사했어요...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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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창비세계문학 16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이한정 옮김 / 창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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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왔지만 마지막 선을 넘지는 않았다.하고 말한다면 남편은 과연 믿을까. 그러나 믿든 믿지 않든 그것은 사실이다.
마지막선은 매우 좁은 의미로 정말 마지막을 의미하는 하나의 선이고 그것을 넘지만 않는다면 해서는 안될 것도 없다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나는 봉건적인 부모님에게 교육을 받아서 인습적인 형식주의가 언제나 머릿속에 박여 있고, 그래서 정신적으로야 어찌 되든 남편이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는 오서독스한 방법으로 성교만 하지 않는다면 정조를 더럽힌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나의 어딘가에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정조라는 형식만을 지키면서 그밖의 다른 방법으로 온갖 것을 다 해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냐고 물으면 답변하기 곤란하지만....

.....
그렇지만 어느 쪽이 좋고 나쁘고를 운운하며 이제 와서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러니까 남편이나 나는 서로가 서로를 충동질하고 부추기고 팽팽히 맞서면서 어쩔수 없는 힘에 이끌려 꿈꾸듯 여기까지 와버린 것이다....

나역시 "자신이 일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남편에게 들키는 바보짓은 하지 않는다."
"나 처럼 다른 사람에게 속내를 말하지 않는 사람은 하다못해 자기 자신에게 그것을 말하거나 들려줄 필요가 있다"라고 한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나는 남편이 나의 일기를 몰래 읽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남편에게 읽히는 것도 목적의 하나였다는 점을 밝혀둔다.

그건 그렇고 나의 몸에 음탕한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남편을 죽이려고까지 계획하는 마음이 잠재해 있었다는 사실은 어찌 된 일일까.
도대체 그런 마음이 언제 어느 틈에 파고들었을까.
죽은 남편처럼 성격이 꼬이고 병적이며, 사악한 정신으로 집요하게 조금씩 뒤틀리면, 아무리 착한 마음씨를 지녔다고 해도 결국에는 삐뚤어지고 마는 걸까.
그렇지 않고 나의 경우 고지식하고 봉건적인 여자로 보인 것은 환경과 부모의 가정교육 탓으로, 원래는 무서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이 역시 잘 생각해보지 않으면 어느쪽이라고 말할 수 없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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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일어날 수 있는 단 한 가지 - 에로티시즘의 환상, 거침없는 로맨틱 포르노그래피
이우담 지음 / 시그널북스 / 2012년 10월
품절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쩌면 두 가지 모두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의 심정을 본성(本性)으로 정리했다.
인간의 본성은 철저히 감추면 감출수록 더욱 스스로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 같다.
그에게 지성인 품위 따위의 가면(假面)은 손톱만큼도 없다.
그는 마초, 야성, 그 자체였다.
전혀 꾸밈없이 드러내는 그의 본성이 그녀의 욕망을 자극하고 그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꽉 붙잡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어느새 익숙한 출입문 앞에 그녀가 다가섰다. 스타벅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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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마음이 머무는
아사다 지로 지음, 김정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9월
절판


요컨대 나는 반하지도 않은 여성과 평탄한 인생을 사는 것은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이다.
때로는 사랑하고 때로는 미워하며 질투와 열정으로 끊임없이 번민할 수 있는 연인과 살고 싶다.
골치 아픈 인생임에는 틀림없지만.
-용기늠름 유리색



"엄마가 죽으면 다들 어린 시절의 고생을 잊을 수 있단ㄷ. 사람은 의외로 그런 존재야. 그건 결코 박정한 것이 아니란다. 다가오도 유코도 히데오도 열심히 노력했어.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했어. 그 아이들의 주위에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행복했던 사람들만 있을 거야. 그러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이제는 엄마를 잊어도 돼.
사쿠지이의 낡은 아파트에서 살던 시절이라든가, 가난했던 기억이라든가, 신문 배달이라든가, 머리를 숙여서 장학금을 받았던 일이라든가, 그런 건 전부 잊어버리면 돼."
-천국까지 100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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