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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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정도에서 그대로 쭉 간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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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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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야. 터놓고 얘기하겠다고 했잖나. 아버지란 참 애처로운 존재라, 아내가 당신 아이라고 하면 그대로 믿는 수 밖에 없어. 그런데 아내가 죽은 후에야 그게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알았지. 내 아이가 아닐뿐더러 아내 아이도 아니었어."

"재능의 유전자란 게 말이야. 그 뻐꾸기 알 같은 거라고 생각해. 본인은 알지도 못하는데 몸에 쓰윽 들어와 있으니 말이야. 신고가 다른 사람보다 체력이 좋은 건 내가 녀석의 피에 뻐꾸기 알을 떨어뜨렸기 때문이야. 그걸 본인이 고마워하는지 어떤지는 알 수가 없지."


"아무런 꿈도 없는 아이에게 그렇게 했다면 어떤 의미가 있었겠죠. 그러나 도리고에 신고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걸 방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죠."


뻐꾸기 알은 아무 죄가 없다.
저 아이에게는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자신은 목슴을 내놓고 저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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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3년 12월
구판절판


글쎄다.
실은 어디를 돌아다녀도, 아무리 책을 읽어도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어.
하지만 그게 인생이라는 거야.
늘 방황하면서 살아가는 거지.
다네다 산토카가 지은 하이쿠에도 있잖니?
'헤치고 들어가도 들어가도 푸른 산'이라는 시구가..

예를 들어 가지이 모토지로가 쓴 '어느 마음의 풍경'의 한 페이지에서는 이런 구절과 마주쳤다.
'본다는 것, 그것은 이미 그 무엇이다. 자신의 영혼의 일부분 혹은 전부가 그것으로 옮겨 가는 것이다.'
예전에 그 작품을 읽고 감명을 받은 사람이 펜으로 밑줄을 그어놓았다.
나 역시 그 부분에 공감했기 때문에 모르는 누군가와 마음이 통한 것 같아 기뻤다.

나는 10대 후반에 접어 들면서 인생의 참다운 가치를 찾지 못해 하루하루를 우울하게 보냈어.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그저 나 자신의 껍데기에 둘러싸여 지냈지.
자의식 과잉에 이상과 야심은 왠만큼 있었지만 실상 무엇 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텅 빈 인간, 그게 나였어.
이 세계 어디에도 내가 있을 곳은 없다는 느낌이었지.


길을 가는 사람들은 꺽꺽 울면서 걸어가는 나를 보고 참 이상한 여자군, 하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건 조금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지금 나는 울고 싶어서 울고 있는 것이고 이 눈물은 지금까지 흘린 눈물 중에서 가장 행복한 눈물이니까.

결국 사람이란 서로 진심으로 마주하지 않는 한 피가 섞여 있든 아니든, 같은 반이나 직장에서 몇 년을 같이 지냈든 아니든, 실제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야 할 것이

다.
히데아키와의 일은 나에게도 책임이 크다. 그런 생각까지 새삼 하게 되었다.



뭘 특별히 잘 안다든가, 잘 모른다든가 하는 거하고는 관계가 없지 않을까요?
나도 대단하게 뭘 많이 아는 건 아니거든요.
그보다 한 권의 책과 만나서 그것으로 인해 얼마만큼 마음이 움직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닐까요?


어쩌면 모모코 외숙모는 그때도 그리고 5년 전에 집을 나갔을 때도 외삼촌이 그 장소로 그렇게 자신을 찾으러 와줄 것을 마음 한구석에서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찾아온 나를 보고 모모코는 그 자리에서 무너지듯 쓰러져 어린아이 같이 소리 내어 엉엉 울기 시작했어. 나는 그때 마음 깊은 곳에서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았어. 눈물이 뚝뚝 떨어졌어. 내가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 눈을 돌리고 있었던 것을 드디어 볼 수 있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나는 모모코를 끌어안고 '가지 마'하고 몇

번이나 말했어. '나에겐 네가 필요해'하고, 그렇게 한 마디 말만 하면 되었을 것을 거기서 모모코를 만날 때까지 못했던 거야."

다카코 씨는 그 서점의 풍경과 무척 잘 어우러져서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그대로 가만히 내버려두고 조금도 움직이게 하고 싶지 않은,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 그 모습이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까도 다카코 씨가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바로 누군지 기억이 났던 거예요.
아, 그 서점 사람이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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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 7 - 도전편, 완결 청춘의 문 7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4월
품절


이런 1950년대의 청춘이 우습다고 비웃기는 쉽다.
엘리트 의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학생 영웅주의라고 비판하는 것도 간단한 일이다.
냉전이 종결된 지금 시대에서는 그들의 외골수가 어설픈 피에로의 감상적인 일장춘몽이라고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1950년대는 그런 시대였다.
물론 혁명의 꿈에 휩쓸리지 않고 냉철하게 고요한 언어로 말하던 일부 사람들도 있다.
사상가인 하야시 다츠오의 스탈린주의 비판 문장 같은 것도 그 중 하나다.

"나답지 않다니, 이부키 씨는 아직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신스케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눈앞에 있는 소녀가 대체 어떤 여자인지 그는 거의 알지 못한다.
겉모습과 얄팍한 정보를 가지고 다치하라 에리코라는 소녀의 이미지를 멋대로 구축했을 뿐이다.

"우선 첫째는 움직여볼 것, 어림짐작이라도 좋으니 앞으로 걸어나가는 겁니다. 두 번째는 멈춰 서서 잘 생각해볼 것. 그리고 세 번째는 출발점으로 되돌아갈 것. 이 세 가지 중 어느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부키 씨. 이건 제 방법인데, 인생에는 세 번의 시기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젊을 때와 성숙했을 때와 나이를 먹었을 때입니다.


‘그것이 나의 청춘이다. 청춘이라는 말랑말랑한 단어는 좋아하지 않는다. 청춘이 아닌 처춘 凄春이 맞을 것이다. 그렇다. 난 운명에 몸을 맡기면서도, 어떠한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고 치열하게 이 시기를 헤쳐나갈 것이다.’


신스케 오빠.
인간의 운명이란 알 수가 없는 건가 봅니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돛단배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필사적으로 노력해도 안 됩니다.
그런데 일단 순풍이 불기 시작하면 가만히 있어도 배는 쑥쑥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미덥지 못하고 볼품이 없느냐. 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전 호주에서 태어나서 세계를 돌아다니다가 훗카이도에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부키 씨와 에리코씨와 함께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납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어디로 갈지,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습니다. 어떤 커다란 운명의 손바닥 위에 놓여서 이끌려가는 것 같습니다. 참 이상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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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 7 - 도전편, 완결 청춘의 문 7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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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맛!! 50% 세일하면 억울해서 어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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