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야. 터놓고 얘기하겠다고 했잖나. 아버지란 참 애처로운 존재라, 아내가 당신 아이라고 하면 그대로 믿는 수 밖에 없어. 그런데 아내가 죽은 후에야 그게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알았지. 내 아이가 아닐뿐더러 아내 아이도 아니었어."
"재능의 유전자란 게 말이야. 그 뻐꾸기 알 같은 거라고 생각해. 본인은 알지도 못하는데 몸에 쓰윽 들어와 있으니 말이야. 신고가 다른 사람보다 체력이 좋은 건 내가 녀석의 피에 뻐꾸기 알을 떨어뜨렸기 때문이야. 그걸 본인이 고마워하는지 어떤지는 알 수가 없지."
"아무런 꿈도 없는 아이에게 그렇게 했다면 어떤 의미가 있었겠죠. 그러나 도리고에 신고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걸 방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죠."
뻐꾸기 알은 아무 죄가 없다.
저 아이에게는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자신은 목슴을 내놓고 저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