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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단편걸작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1992년 11월
평점 :
품절
창해 출판사에서 나온 빵가게 재습격 을 본뒤에 이책을 보니까 유유정씨만의 번역이 다시금 떠오르며 상실의 시대를 읽던때가 기억났습니다. 이 단편선에도 상실의 시대의 일부분이 나오더군요 돌격대를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웠습죠. '돌격대는 암스테르담 운하를 보면서 DDR을 한다구' (웃음) 소설들이 좀 마구잡이로 선택되어 한책으로 묶어져 나온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어떤건 괴기스럽고 무섭고 또 어떤것은 일상생활의 이야기, 꿈같은 이야기들이 함께 섞겨 있습니다. 그것도 이 책안에 같이 묶인게 아니고 1번류 소설다음에 3번류 그다음에 또 1번류 그다음엔 2번류 식으로 소설들이 들어있어서 커피향을 음미하며 커피를 마시듯 소설의 냄새를 음미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이걸 독자를 위한 배려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한것일수도 있으므로)
하루키의 性的이고, 흥미진진한 소설의 전개는 이번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만. 처음 느낌을 그대로 이어갈수는 없었습니다. 역시 영화도 전편만한 후편 없다듯이 소설도ㅡ같은 작가랄지라도ㅡ자기가 제일 처음 읽은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며 기억에 남게 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하루키의 새로운 소설 '해변의 카프카'가 출간되었는데요 그의 작품이 늘 풋풋하고 신선한 그런 문체였으면 좋겠습니다. 다음번엔 하루키 융단폭격을 받아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