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그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1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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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을 봤다.

아름다운 문장들이 가득한 소설이다.

아름다운 문장들이 말하고 있는 내용은 아프고 슬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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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리 없는 짐을 들고 다닌다.

나는 나를 너무나 깊이.

그리고 너무나 오래 침묵 안에 싸두었던 탓에 어떤 말로도 나라는 짐을 꺼내놓을 수 없었다.

말을 한다는 것은 나를 단지 다른 식으로 포장하는 것에 불과했다.

 

그 어느 것도 내게 어울리지 않았다. 중요한 건 옷이 아니라 움직이기 시작한 시간이었다.

이 물건들을 가지고 있든 아니든 어차피 어른이 될 터였다.

 

나무복도에서 할머니가 말했다. 너는 돌아올 거야.

그 말을 작정하고 마음에 새긴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수용소로 가져갔다. 그 말이 나와 동행하리라는 것을 몰랐다.

그러나 그런 말은 자생력이 있다. 

그 말은 내 안에서 내가 가져간 책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큰 힘을 발휘했다.

너는 돌아올 거야는 심장삽의 공범이 되었고, 배고픈 천사의 적수가 되었다. 돌아왔으므로 나는 말할 수 있다.

어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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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to-Chan (Paperback) - The Little Girl at the Window
Kuroyanagi, Tetsuko / Kodansha Amer Inc / 198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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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서로도 재밌게 봤더랬는데 왠걸 영어원서로도 있었다.   

한국어, 일어, 영어 버전을 모두 읽어보게 된 셈인데 확실히 특유의 따스함이나 유머는 원작인 일본어판이 가장 잘 느껴진다.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어렵지 않은 문장과 단어들로 구성된 이 책이 음독을 하는데 꽤 도움이 될듯하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으니 줄거리 파악하는 부담도 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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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미국 인디언 멸망사
디 브라운 지음, 최준석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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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눈물나는 이야기. 인간들은 항상 이런식이었다.  

거짓약속을 하고 야만스럽게 폭력으로 강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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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리 호이나키 지음, 김종철 옮김 / 녹색평론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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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도대체 이날까지 이 책을 읽지 않고 뭘 읽으며 살아온건지.

이런 느낌이 드는 책이 앞으로도 많을 거라 생각하니 식은땀이 다 난다.

멘토가 이래서 필요한가 보다.

책이야 잡독으로라도 많이 많이 읽어서 나쁠게 없지만,

길잡이가 있어 그 길잡이를 따라 독서를 시작해서 넓혀가는게 지식을 정리하는데에 도움이 된다.

생각을 키워 가는데 도움이 된다.

열심히 읽으며 나이먹어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지금 내게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멘토가 되어야 겠다.  

피천득님이 그랬던 것처럼 내 아이들의 나이마다, 때마다 친구가 되고 선생이 될 수 있는 책들을 권해 줄 수 있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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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책을 읽었다 - 생태주의 작가 최성각의 독서잡설
최성각 지음 / 동녘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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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

서평집이다. 독서 안내서다. 내게 있어서는 어쩌면 삶의 나침반이 될수도 있을것 같다.  

작가의 독서력을 쬐끔 아주 쬐끔 엿볼 수 있다.

그 깊이와 넓이를 어찌 가늠할 수 있을까.

강연회를 가서도 느꼈지만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고 계시고, 살아온 분이시다.

환경, 생명, 세상, 사람에 대해 가지고 계신 신념들.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신념들.

사람이기에 당연히 마음둬야 하지만 그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으니까.

 

 

1부 쓸쓸한 젊은 날, 책으로 겨우 버텼다.

2부 시대가 아프니 나도 아프다.

3부 우리에겐 바로잡을 시간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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