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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는 CGNTV "복음책방, 신앙을 읽다"에서 여덟 번째로 다루어진 책입니다. 앞의 페이퍼들에선 방송에서 처음으로 다루어진 "천로역정"과 다섯 번째로 다루어진 "성도의 공동생활"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이번 페이퍼에서 두 권을 건너뛰고 여덟 번째로 다루어진 책에 대해 얘기하는 까닭은 여섯 번째부터 일곱 번째까지 다루어진 책들은 저마다 하나의 출판사에서 펴낸 책만 팔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책들을 읽어 보시려면 뭘 골라야 할지 고민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1897년에 나온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는 미국에서 3천만 권이 넘게 팔렸고 세계에서 5천만 권이 넘게 팔린 슈퍼베스트셀러이면서 스테디셀러죠. 미국 캔자스에 있는 센트럴회중교회에서 목회를 했던 찰스 쉘던 목사가 쓴 소설입니다. 회중교회는 잉글랜드의 청교도들이 세운 교회죠.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는 "천로역정"처럼 청교도 소설입니다. 장로교회는 교인들의 대표인 장로들로 구성된 당회가 중심이 되는 장로정치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반면에 회중교회는 모든 문제를 회중(모든 교인들)이 직접 결정하는 회중정치라든지 조합정치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장로정치가 현대의 대의민주주의 방식이라면 회중정치라든지 조합정치는 고대 그리스의 직접민주주의 방식이죠. 감리교라든지 성공회는 감독이 중심이 되는 감독정치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천로역정"과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같은 소설은 필립 그레이엄 라이큰 목사가 얘기한 "하나님을 위한 예술"을 잘 보여줍니다. 문학이든지 음악이든지 영화이든지 기독교인에게 모든 예술은 "하나님을 위한 예술"이어야 합니다.


아브라함 카이퍼 교수가 "영역주권"에서 얘기한 것처럼 "우리 인간 삶의 모든 영역에서 만유의 주재이신 그리스도께서 '나의 것이다!'라고 외치지 않는 영역은 한 치도 없"기 때문이죠. "천로역정"과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읽으신 분들이라든지 기독교인이 예술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고 싶으신 분들은 "하나님을 위한 예술"과 "영역주권"도 꼭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알라딘에서 검색창에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치면 여러 출판사에서 펴낸 책이 뜹니다. 슈퍼베스트셀러답게 어린이용이나 청소년용 책으로도 나와 있습니다. 이런 걸 제외하고 이 포스팅에선 세 권의 책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방송에 나왔던 건 기독교 출판사 한청지기에서 펴낸 책입니다. 이 책엔 꿈이있는교회의 하정완 목사의 추천사가 실려 있습니다. '판매량순'을 클릭하면 여러 출판사에서 펴낸 책들을 판매량순으로 볼 수 있는데 이 포스팅에서 얘기할 책들 가운데 이 책이 판매량순 맨 아래에 있습니다.


이 책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통번역을 전공한 손현선 번역가가 옮겼습니다. 전공이라든지 통역사 경력을 볼 때 영어 번역의 정확도에 믿음이 갑니다. 하지만 신앙 서적이라든지 신학 서적을 옮길 땐 언어 지식도 요구되지만 신학 지식이 더 요구됩니다. 그래서 신앙 서적이라든지 신학 서적을 고를 때 신학 전공자가 옮긴 책을 택하는 분들이 많죠. 그런 분들은 밑에서 얘기할 책들을 택하셔야 합니다.




- 기독교 출판사 브니엘에서 펴낸 책은 이 포스팅에서 얘기할 책들 가운데 판매량순 맨 위에 있습니다. 책의 겉표지에 "10만 독자가 선택한 바로 그 스테디셀러"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책은 안양대학교 신학과의 김창대 교수가 옮겼습니다. 흔히 소설 읽는 것처럼 쉽게 읽을 수 있어서 테디셀러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기독교 출판사 CH북스에서 펴낸 책은 "천로역정"에 대한 페이퍼에서 얘기했던 '세계기독교고전' 시리즈 가운데 하나입니다. "천로역정"에 대한 페이퍼에서 기독교 영문학 전문가가 원문에 충실하게 옮긴 책을 고르고 싶으시다면 CH북스에서 펴낸 책 택하시면 된다고 얘기했었는데 이 책도 같은 분인 총신대학교의 유성덕 교수가 옮겼습니다.


이 책엔 사랑의교회의 고 옥한흠 목사의 추천사가 실려 있습니다. 추천사 가운데 "가장 충실하고 신뢰할 만한 결정판"이란 대목을 뽑아서 책의 겉표지에 실었는데 책을 읽어 보면 납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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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공동생활"은 CGNTV "복음책방, 신앙을 읽다"에서 다섯 번째로 다루어진 책입니다. 앞의 페이퍼에선 방송에서 처음으로 다루어진 "천로역정"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이번 페이퍼에서 세 권을 건너뛰고 다섯 번째로 다루어진 책에 대해 얘기하는 까닭은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지 다루어진 책들은 저마다 하나의 출판사에서 펴낸 책만 팔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책들을 읽어 보시려면 뭘 골라야 할지 고민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성도의 공동생활"은 독일의 '행동하는 양심'이라든지 '천재 신학자' 같은 수식어가 붙는 디트리히 본회퍼가 쓴 책입니다. 본회퍼는 루돌프 불트만이라든지 위르겐 몰트만과 더불어 가장 잘 알려진 독일의 신학자입니다. 칼 바르트라든지 폴 틸리히도 독일 출신이지만 바르트는 스위스에서 틸리히는 미국에서 주로 활동했죠. 본회퍼는 바르트와 더불어 나치스에 맞서 투쟁한 '고백교회'운동을 이끌었습니다. 불트만도 '고백교회'운동에 참여했고 프랑크푸르트대학교에서 해직된 틸리히는 미국에 있는 유니언신학교로 떠났습니다.


바르트가 쓴 책들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교회교의학"은 13권이 다 번역돼 있습니다. 우리나라 신학계에 내려진 축복이긴 한데 신학 전공자가 아니면 꽤 읽기 어렵습니다.


꼭 신학을 전공하는 데까지 나가진 않더라도 신학 서적을 읽는 데 익숙해지신 분이라면 바르트 전문가셨던 고 박순경 교수가 옮긴 1/1권만이라도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버클리에 있는 연합신학원의 정승훈 교수가 쓴 "칼 바르트 말씀의 신학 해설"이랑 같이 읽으시면 도움이 될 텐데 이 책도 전공자가 아니면 어렵긴 합니다.



바르트가 쓴 책들 가운데에선 기독교 출판사 복 있는 사람에서 펴낸 "개신교신학 입문"이 입문서라고 할 만합니다. 그리고 바르트가 쓴 책들 가운데에선 성공회 출판사 비아에서 펴낸 "설교자의 기도"가 가장 읽기 쉽습니다. 바르트의 기도 모음집이라서 신학 서적이 아니라 신앙 서적이라고 할 수 있죠. 쉽지만 바르트를 알고자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펴낸 세인트멜리터스대학교의 마이클 레이든 교수가 쓴 "칼 바르트"도 바르트에 대한 입문서로 좋습니다.


불트만이 쓴 책들은 거의 절판됐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신화"는 불트만의 신학을 알고자 할 때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고 안병무 교수의 신학을 아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틸리히가 쓴 "프로테스탄트 시대"는 프로테스탄티즘의 역사뿐 아니라 프로테스탄티즘의 세계관을 알 수 있는 책이고 "그리스도교 사상사"는 초대교회부터 종교개혁까지 기독교 사상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소개해드린 세 권의 책을 다 권하고 싶긴 한데 역시 신학 전공자가 아니면 읽긴 어려우실 겁니다.




- 알라딘에서 검색창에 "성도의 공동생활"을 치면 프리셉트에서 펴낸 책이랑 복있는사람에서 펴낸 책이 뜹니다. 기독교 출판사 프리셉트에서 펴낸 책의 제목 앞엔 "현대인을 위한"이란 수식어가 붙어 있는데 이건 출판사에서 붙인 겁니다.


"현대인을 위한"이란 수식어는 나온지 너무 오래된 책이라서 현대인들이 읽기 쉽게 다듬었을 때 붙습니다. "천로역정"은 1678년에 잉글랜드에서 나온 소설입니다. 1678년에 쓰였던 영어가 지금 쓰이는 영어랑 많이 달라서 그때 나온 "천로역정"을 그대로 읽는 건 지금의 영어 사용자들한테도 어려운 일입니다. 앞의 페이퍼에서 얘기했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 판매량순 맨 위에 올려져 있는 "천로역정"도 현대인들이 읽기 쉽게 다듬어진 책입니다. 근데 "성도의 공동생활"은 1939년에 독일에서 나온 책입니다. 현대인들이 읽기 쉽게 다듬어야 할 만큼 오래된 책이 아니란 거죠. 밑에서 얘기할 책들과 견주어 볼 때 번역이 크게 다르지도 않은데 왜 "현대인을 위한"이란 수식어가 붙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서문엔 1940년 독어 판본 두 권에 기초하고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근데 기초하고 있단 말이 무슨 뜻인지 애매하고 정작 독어 직역본이란 설명은 없습니다. 책의 겉표지와 속표지에도 영어 제목은 쓰여 있는데 독어 원제는 안 쓰여 있죠. 이 책은 총신대학교의 조현진 교수가 옮겼습니다. 소개를 보면 조현진 교수는 미국에서 유학한 미국교회사 전문가지 독문학을 전공했다든지 독일에서 유학했단 설명은 없습니다.




- 방송에 나왔던 건 복 있는 사람에서 펴낸 책입니다. 본회퍼가 쓴 책들 가운데 성도들에게 사랑받는 책 세 권에 대한 얘기가 방송에 나왔는데 2016년에 복 있는 사람에서 '디트리히 본회퍼 대표작' 시리즈로 펴냈습니다. 우리글이랑 독어 원제만 담긴 표지 디자인이 나치스에 맞서 폭력 투쟁을 펼치다가 처형된 순교자 본회퍼와 잘 어울리죠. 다만 빨간색의 표지는 "성도의 공동생활"보다 "옥중서신"에 잘 어울리지 않을까 합니다.


복 있는 사람에서 펴낸 "성도의 공동생활"은 정현숙 번역가가 옮겼습니다. 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에서 살고 있는 번역가가 옮긴 만큼 독어 번역의 정확도에 믿음이 갑니다. 다만 전문적인 신학자가 옮긴 책을 고르시고자 하는 분은 밑에서 얘기할 책을 택하셔야 합니다.


2016년에 '디트리히 본회퍼 대표작' 시리즈로 세 권의 책을 펴낸 복 있는 사람에선 2019년에 '디트리히 본회퍼 대표작' 시리즈로 두 권의 책을 더 펴냈습니다. "그리스도론"은 정현숙 번역가가 옮겼고 "창조와 타락"은 여수 돌산에 있는 갈릴리교회의 김순현 목사가 옮겼습니다. 김순현 목사는 아브라함 헤셸의 "안식"을 다루었던 방송에서 도움 말씀을 해주셨죠. 김순현 목사가 옮긴 책은 뭐든지 믿고 읽을 수 있습니다.








복 있는 사람에서 펴낸 "디트리히 본회퍼"는 본대학교의 에버하르트 베트게 교수가 쓴 본회퍼의 전기입니다. 베트게는 본회퍼의 제자이자 친구였는데 본회퍼의 유고를 편집해서 세상에 알렸습니다. 베트게는 본회퍼의 조카딸과 결혼해서 본회퍼 일가와 한 가족이 되기도 했죠. 그래서 이 책은 가장 권위 있는 본회퍼의 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출판사 포이에마에서 펴낸 "디트리히 본회퍼"는 뉴욕에 있는 킹스칼리지의 에릭 메탁사스 연구원이 쓴 본회퍼의 전기입니다. 영문학을 전공한 메탁사스는 베트게처럼 전문적인 신학자가 아닙니다. 그래도 소설처럼 쉽게 읽혀서 본회퍼에 대한 입문서로 괜찮습니다.


소개해드린 두 권의 본회퍼의 전기는 다 김순현 목사가 옮겼습니다. 믿고 읽을 수 있단 얘기죠.




- 대한기독교서회에서 펴낸 책은 제목을 "신도의 공동생활"로 옮겼습니다. 방송에 나온 제목이랑 달라서 낯설 수도 있지만 전문적인 신학자가 옮긴 책을 고르시고자 하는 분은 이 책을 택하셔야 합니다. 이 책은 대한기독교서회에서 '디트리히 본회퍼 선집' 시리즈로 펴낸 여덟 권의 책 가운데 하나인데 "신도의 공동생활"이랑 "성서의 기도서"가 담겨 있습니다.



전문적인 신학자들이 옮긴 '디트리히 본회퍼 선집' 시리즈는 본회퍼의 신학을 알고자 할 때 많은 도움이 되는 책들입니다. "신도의 공동생활"을 읽고 본회퍼의 신학을 더 알아보고자 하는 분은 '디트리히 본회퍼 선집'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보시면 됩니다.



이 책은 성공회대학교의 손규태 명예교수와 감리교인천성서신학원의 정지련 교수가 옮겼습니다. 손규태 명예교수는 몰트만이 쓴 "디트리히 본회퍼의 사회윤리"를 연세대학교의 김균진 명예교수와 같이 옮기기도 했죠.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은 서울신학대학교 100주년 기념강좌에서 한 몰트만의 강연을 펴낸 책인데 몰트만에 대한 입문서로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영생을 믿는다"는 읽기 쉬운 책은 아니지만 몰트만이 쓴 마지막 책이기 때문에 몰트만의 신학을 알고자 한다면 읽어야 할 책입니다. 몰트만의 신학을 더 알아보고자 하는 분은 대한기독교서회에서 17권으로 펴낸 '몰트만 선집'을 읽어 보시면 됩니다. 13권부터 17권까지는 신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읽을 수 있는 책들입니다.




- 나치스에 맞서 투쟁하다가 처형된 사람들 가운데 본회퍼 못잖게 잘 알려진 사람들이 '백장미'입니다. 옆의 책들을 읽어 보신다든지 영화 "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을 보시면 본회퍼가 살았던 시대를 이해하시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 "성도의 공동생활"을 다루었던 방송이 '선한 능력으로'란 찬송가를 부르는 걸로 시작됐던 걸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 찬송가는 본회퍼가 쓴 시에 곡을 붙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치스에 맞서 폭력 투쟁을 펼치다가 처형된 순교자 본회퍼의 신앙이 담겨 있는 찬송가입니다. CCM 가수 나무엔의 "시간에 닻을 달다" 앨범에 실려 있는 이 찬송가를 들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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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GNTV "복음책방, 신앙을 읽다"를 주마다 빠짐없이 챙겨 봤습니다. 이미지로 만들어지는 TV에서 텍스트로 만들어지는 책을 다루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요즘 같이 이미지가 텍스트를 대신하는 세상에 그것도 TV에서 책을 다룬다면 지루하게 느낄 시청자들이 많겠죠.


아마 광고에 매달리는 상업 방송에선 책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더 어려울 겁니다. 다행히 CGNTV는 광고 없이 시청자들의 후원으로 여러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복음책방, 신앙을 읽다" 같은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겠죠.


방송을 볼 때마다 다루어진 책들에 대해 짧게나마 끼적여 보려 했는데 어느새 마지막 방송까지 보게 됐습니다. 비록 방송은 끝났지만 신앙 서적 읽기는 계속돼야 하겠죠. 방송은 다루어진 책들을 기독교 분야 베스트셀러로 올리며 선한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그런데 방송에서 다루어진 책을 읽을 때 꼭 방송에 나왔던 걸 골라야 할 까닭은 없을 겁니다. 먼저 방송에서 다루어진 책이 여러 출판사에서 나와 있을 땐 어떤 걸 고르는 게 좋을까 하는 것부터 얘기해보려 합니다. 방송에서 다루어진 책들을 쭉 읽어 보려고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흔히 "천로역정"은 신앙 서적 가운데 성경 다음으로 소중한 책이라고 합니다. CGNTV에서 복음책방의 문을 "천로역정"으로 연 건 썩 좋은 선택이었죠. 알라딘에서 검색창에 "천로역정"을 치면 여러 출판사에서 펴낸 책들이 뜹니다. '판매량순'을 클릭하면 여러 출판사에서 펴낸 책들을 판매량순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맨 위에 있는 게 방송에 나왔던 책인데 기독교 출판사 포이에마에서 펴냈습니다.


방송에서 얘기한 것처럼 예쁘장한 일러스트들이 실려 있는데 이 책의 일러스트를 맡은 마이크 윔머는 많은 아동도서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러스트들이 예쁘장하기는 한데 저는 좁고 험한 길을 가는 소설에 이렇게 아동도서 느낌의 일러스트들이 실려 있는 걸 썩 좋게 보기 어렵습니다. 뭐 이건 그냥 제 생각이고 예쁘장한 일러스트들이 이 책을 판매량순 맨 위에 올려놓는 데 크게 한몫했겠죠.


이 책은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그대로 옮긴 게 아닙니다. 얼마 앞서 초판본 유행이 지나가기도 했는데 우리나라 작가들이 일제 강점기에 펴낸 초판본 시집이라든지 소설을 읽어 보면 한글로만 되어 있는데도 읽기가 힘듭니다. 맞춤법이라든지 띄어쓰기라든지 단어 따위가 지금이랑 다른 게 많기 때문입니다.


"천로역정"은 1678년에 잉글랜드에서 나온 소설입니다. 1678년에 쓰였던 영어도 지금 쓰이는 영어랑 많이 달라서 그때 나온 소설을 읽는 건 지금의 영어 사용자들한테도 어려운 일입니다. 이 소중한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걸 안타깝게 여긴 C. J. 로빅은 우리 시대의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문장들을 가다듬고 다시 편집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C. J. 로빅이 쉽게 가다듬고 다시 편집한 걸 옮긴 겁니다. 너무 낡고 지루한 문체라서 읽기 힘들어도 1678년에 나온 "천로역정"을 그대로 옮긴 게 궁금한 분이라면 다른 책을 택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이 책을 택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포이에마는 1684년에 나온 2부도 펴냈습니다. 2부엔 1903년 판본에 실려 있었던 해럴드 코핑의 일러스트들이 실려 있습니다. 1부의 일러스트들보다 2부의 일러스트들이 소설에 잘 어울립니다.


이 책은 존 번연의 "천로역정" 2부를 그대로 옮긴 겁니다. C. J. 로빅은 "천로역정" 1부만 쉽게 가다듬고 다시 편집한 것 같습니다. 그럼 1부랑 2부의 문체가 다르게 느껴질까 봐 걱정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믿을 만한 최종훈 번역가가 1부에 이어서 2부의 번역까지 맡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부엔 방송에서 도움 말씀을 해주셨던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의 박형진 교수의 해설이 실려 있습니다. 




- 방송에서 최령 형제가 "천로역정"의 여정을 지도로 그려 보고 싶다고 한 뒤에 박형진 교수가 "천로역정" 지도를 보여 주셨던 걸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방송에서 출연진들은 그 지도를 보면서 신기해했는데 기독교 출판사 두란노에서 나온 책에 그 지도가 실려 있습니다. 그 지도가 실려 있는 책을 고르고 싶으시다면 이걸 택하시면 됩니다.



챕터가 시작되는 곳마다 "천로역정"의 여정이 이미지화되어 있어서 주인공 크리스천의 이동 경로를 알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책에는 H. 멜빌의 일러스트들이 실려 있습니다. H. 멜빌의 일러스트들이 마이크 윔머의 일러스트들보다 좁고 험한 길을 가는 소설에 잘 어울립니다. 다만 표지가 빨간색이라 눈이 아픕니다. 두란노에서 이 책의 다음 쇄를 찍는다면 꼭 표지색을 바꾸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2015년에 문서선교협력위원회가 뽑은 '올해의 역자상'을 받은 정성묵 번역가가 옮겼습니다. 뛰어난 번역가의 번역답게 대화체가 살아 있고 어려운 신앙 서적이 아니라 흔히 소설 읽는 것처럼 읽을 수 있습니다.




기독교 출판사 CH북스에서 펴낸 '세계기독교고전' 시리즈엔 귀한 책들이 많습니다. 이 책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포이에마에서 펴낸 책은 1부랑 2부를 따로 사야 하고 두란노에서 펴낸 책은 1부만 있습니다. 한 권으로 1부랑 2부를 다 읽고 싶으시다면 CH북스에서 펴낸 책을 택하시면 됩니다.


이 책엔 1898년 판본에 실려 있던 루이스 레드 세 형제의 일러스트들이 실려 있습니다. H. 멜빌의 일러스트들만큼 루이스 레드 세 형제의 일러스트들도 좁고 험한 길을 가는 소설에 잘 어울립니다. 루이스 레드 세 형제의 일러스트들은 19세기 후반에 영국에서 펼쳐진 미술과 공예운동에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미술과 공예운동이라든지 윌리엄 모리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택하시면 됩니다. 미술과 공예운동을 이끌었던 윌리엄 모리스에 대해서는 밑의 책들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총신대학교의 유성덕 교수가 옮겼습니다. 기독교 영문학 전문가가 원문에 충실하게 옮긴 책을 고르고 싶으시다면 이걸 택하시면 됩니다. 다만 원문에 충실하게 옮기다 보니까 낡고 지루한 문체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은 포이에마에서 펴낸 책이라든지 두란노에서 펴낸 책을 택하시면 됩니다.




- "천로역정"이 신앙 서적 가운데 성경 다음으로 소중한 책이다 보니까 2013년부터 우리나라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2019년에 미국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천로역정"은 CBS CINEMA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951년에는 가장 영국적인 작곡가 레이프 본 윌리엄스, OM가 오페라 "천로역정"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영국적인 지휘자 에이드리언 시드릭 볼트 경, CH이 지휘하고 런던 필하모닉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1971년 녹음은 귀한 명반입니다. 저는 소설 "천로역정"을 읽을 때마다 이 앨범을 틀어 놓습니다. 아쉽게도 품절됐네요. 빨리 재발매돼서 많은 분들이 이 앨범을 들으실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재발매를 기다리시는 동안 오페라 "천로역정"의 노래 7곡이 실려 있는 앨범을 미리 들어 보실 수도 있겠죠. 다행스럽게도 2010년에 나온 수입반이 아직 판매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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