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선택의 기준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편집을 총괄하고 있는 이들은 과연 어린이책을 선택할 때 무엇을 강조할까. 한겨레 스페셜콘텐츠부문은 모두 6명의 편집장과 주간으로부터 무엇이 책 선택의 기준이 돼야 하는지를 들어봤다. 이들은 ‘상상력을 키워주는 책’에서부터 ‘고전을 챙겨라’까지 다양한 기준을 제시한다.
◎ 상상력을 줄 수 있는 책을 찾아라 궁극적으로 상상력을 주는, 픽션이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각종 모험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권한다. 바로 성적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책보다는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것이 아이를 성장시킨다. 주니어김영사 배수원 주간
◎ ‘동심천사주의’를 피하라 “아이가 너무 어리기 때문에, 예쁜 것만 좋아할 것이다”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어린이 책도 역시 인간을 다루는 것이다. 아이를 너무 낮추지 않고 어린이 또한 세상을 보는 한 주체임을 인정하는 책이 좋은 책이다. 사계절출판사 그림책팀 김장성 주간
◎ 고전은 반드시 챙겨라 고학년이 될수록 책읽을 시간이 적어지고 고전을 멀리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고전 속에는 오랜 기간 벼려진 진리와 진실이 있다. 일찍부터 수준에 맞는 고전을 읽어두는 것이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녹색지팡이 민점호 주간
◎ 현실에서 꿈을 찾을 수 있는 책을 골라라 “어린이는 순진하다”라는 시각만으로 아이들을 보면 안된다. 책이 아이에게 간접체험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현실을 도외시해선 안된다. 그 ‘현실’ 속에서 또한 ‘꿈’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밝은 미래 현민경 주간
◎ 따뜻한 서정을 기를 수 있는 책을 읽어라 아이들에게는 ‘정보’보다는 ‘서정’이 중요하다. 지식이나 정보는 아이들 머리에 담겼다가도, 또다른 지식 정보에 밀려난다. 그러나 서정은 어떤 것이 옳고 바르다는 것을 채워주며 아이와 평생을 함께 한다. 산하출판사 오석균 주간
◎ 무조건 어머니가 먼저 읽어라 추천사, 추천글에만 의존해서 아이에게 책을 골라주지 마라. 자신은 책을 안읽으면서 아이에게 “너 왜 독서 안해”라고 하는 것도 금물이다. 이를 위해서는 도서관이나 책읽는 모임 등 사회적 지평이 확대되는 게 중요하다. 한겨레아이들 박상육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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