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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상고사
신채호 지음, 박기봉 옮김 / 비봉출판사 / 2006년 11월
평점 :
저는 개인적으로 단재 신채호 선생을 존경합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어렸을 때 위인전을 읽고 단재 선생의 대쪽같은 기질과 일관된 선비정신을 흠모하였습니다.
성장하여서는 단재 선생이 담배를 즐기셨음을 알고 이상한 동질감도 받았습니다.
최근 방송 삼사에서 史劇을 방영하고 있습니다.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
저는 이 사극들을 보면서 우리가 국사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 이제 알았습니다. 저 사극의 출처는 위대한 “조선 상고사”였습니다.
그럼 조선상고사가 허구이기에 사극이 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위대하기에 드디어 21c에 빛을 봐서 우리의 곁에 돌아오게 된 겁니다.
우리는 교과서에서 이리 배웠습니다. “주몽이 대소를 피하였고 졸본에 정착하여 나라를 세우니 고구려이다. 거기서 결혼하여 비류와 온조를 낳았고 그 후 부여에서 본처와 유리 왕자가 오자 비류와 온조는 남하하여……. 중략” 허나 사실은 무엇이냐…? 드라마 “주몽”에서 나오듯 소서노가 가장 중요한 인물이란 겁니다. 그것이 고구려 건국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온조와 비류를 데리고 살던 과부 소서노가 주몽과 결혼하였고 주몽은 그 발판으로 고구려를 건국하고 부여에서 본처와 유리 왕자가 찾아온 후 온조와 비류는 소서노를 모시고 남하한 것, 이것이 바로 핵심입니다. (물론 MBC “주몽”은 조선상고사와 약간 내용이 다릅니다.)
우리는 그동안 다소 속고 살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진실이요, 진리라고 알고 있던 역사의 사실이 거짓이라 생각됩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약 1세 기전 돈도 없이 만주벌판을 다니며 철저한 고증과 현장 답사를 하였습니다. 또한, 북경에서 오래 사셨던바, 만주족, 몽골족 식자층과 깊이 있는 교류를 하여 많은 역사적 사실을 밝혀내고 증명하였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단재 선생은 산 역사를 이야기한다는 겁니다. 사대 사관주의 내지 식민사관주의에 빠져 중국 고서나 삼국사기에 의존하여 역사를 해석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고 내려오는 역사를 그야말로 논리적으로 증명해 냈습니다.
단재 선생은 역사를 과학적으로 논리정연하게 서술하였고 그 증명방법도 과히 위대하였습니다. 단군이래 이런 사학자는 처음입니다. 단재 선생은 가난하여도 확실한 증거와 증명을 위하여 만주벌판을 헤매었고 돈이 없기에 서점에서 온갖 서책을 서서 읽었으며 필사하였습니다. 또한, 부족한 사료에서 살아있는 역사를 유추하고자 온갖 서적을 탐독하였고 연구하였습니다. 이런 단재 선생! 부러질망정 굽히지 않는 정신으로 양심과 정직으로 살아 있는 역사를 만들어 내신 선생은 바로 우리 민족의 살아있는 태양이 아니겠습니까?
단재 선생은 차가운 일제의 뤄순 감옥에서 서거하셨습니다. 일생을 참 양심의 지식인, 행동하는 지성인으로서 우리 민족의 혼과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깨우고자 일생을 살다 가셨습니다. 정의를 위해선 굽히지 않고 민족의 자존심을 위해선 개인의 최소한의 생활마저 포기하셨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 가장 싫어했다는 단재 선생.
그는 비록 가셨지만 우리 역사의 참된 기상으로 우리 민족의 태양으로 우리의 절개요, 불멸의 자존심으로 영원히 살아 계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