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 맘 때 쯤에 하는 즐겁고도 괴로운(?) 다이어리 고르기. 한 번 선택해서 일 년 동안 오롯이 써야 하니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게다가 요즘은 예쁜 다이어리가 많아서 어느 것을 살까도 엄청나게 고민하게 된다. 두 개 사고 싶지만, 그건 낭비가 되니까 참아야 하고.
작년에도 그렇게나 고민하고 샀건만, 지금 들춰보니 처음엔 열심히 쓰다가 나중에 싫증이 났는지, 불편한지 메모를 하지 않았다. 이런~ 줄기차게 가지고 다니기는 하는데 왜 그럴까?
그래도 다이어리가 내겐 필요하다. 다음 해의 계획을 세우고, 내 모습을 그려 보는 시간은
계획 세우기를 좋아하는 나의 기쁨이기 때문이다. 비록 다 지킨 적은 없지만;;
이 다이어리의 구성은 맨 앞에 365일 계획, 먼슬리 12달, 위클리 54주, 데일리 노트, 프리 노트, 메모리 노트, 마이 리스트 이렇다.
작년에는 먼슬리-위클리가 번갈아가며 있었는데, 올해는 먼슬리 계획을 쭉~ 훑어보고, 위클리는 54주로 나누어서 '한달' 개념이 아닌 '주간 개념'으로 좀더 시간을 쪼개어 써 볼까 해서 이것을 골랐다. 쓰기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좀더 긴장해서 시간을 아끼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데일리와 프리 노트의 그림들은 매일 다르다. 나같은 변덕쟁이들의 구미를 당기는 구성이다. 또 그림이 사실은 거의 사진인데, 멋진 사진과 경구들이 적혀있다. 일러스트를 좋아한다면 선택하지 말 것. 그리고 속지가 총 100장이라고 하는데, 데일리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겠다. 또 자기 이야기 많이 쓰는 사람에게도 좀 안 어울리겠다.
메모리 노트에는 사진이나 이미지를 붙이게 되어 있는데, 차라리 그 공간을 비워 놓았다면 오히려 사용자가 사진을 붙이든가 그림을 채워 그리든가 했을 텐데 아쉽다.
마이 리스트는 내가 원츄하는 공간이다. ( 일부 다이어리들에는 어드레스 공간이 있는데, 맘에 안들었다. 요즘은 거의 싸이 아님 휴대폰이 있어서 주소 잘 안쓰게 되지 않나? )
겉표지의 느낌은 고급 양장본 같다. 두꺼워서 오래 써도 안 구겨질 것이다.
크기를 비교하자면 작년에 쓰던 다이어리(소품에서 나온- *데이)보다 옆은 조금 더 넓고 두께는 얇다. 다이어리가 약간 다이어트한 느낌도 든다. 다이어리 꾸미기를 좋아하거나, 내용을 많이 쓰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실망을 안겨줄 듯. 그리고 2008년도 달력이 안 들어있어서 단점이다.
같이 딸려온 카드지갑은~ 홀로그램 겉표지고 다이어리 표지 디자인으로 짝꿍이다. 카드 지갑보다는 '다른 다이어리들처럼 스탬프나 줬으면.' 했는데, 그럼 마음을 조금 가시게 해주었다.
올해 다이어리 고르는 분들께 많이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