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인에게 그럴싸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나의 과욕은 늘 내가 순간순간 정신을 똑바로 차린채 지켜보고 직면해야할 대상인 것 같습니다. 너무 순식간에 과장과 거짓말에게 자리를 내줘 버리거든요. 깨끗하게 인정해 버리면 훨씬 가벼워지는데 계속 바람가득한 풍선처럼 하나라도 놓치려 하지 않으려 하니까 결국 뒤뚱뒤뚱거리기만 한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내 자신이 영어를 잘하는 척하고 경험 많은척하고, 많이 먹어본 척, 그 사람을 아는척 하는 교만이 너무 자연스럽게 저를 감싸고 있네요. 2004년은 좀 더 소탈하게. 모르는 건 모른다고, 어려운건 어렵다고, 잘 안되서 속상한건 속상하다고 솔직해 질래요. 그리고 다시 시작할래요. 저의 가벼운 속성으로부터 도피하지 않고 똑바로 응시해서 강한바람에 뒤집어진 우산마냥 그래도 앞으로 걸어갈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