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되든지 상관 없지만, 한 번이라도 강하고 고귀하고 특별한 사람을 만났을 때 그를 이해하지도 못하고 그의 마음을 열지도 못하고 지원하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싶진 않아. 분명히 말하고 싶어. 우리가 앞으로 무엇이 되든지, 우리가 얼마나 다른 삶을 살든지 상관없이 네가 진심으로 나를 부르고 내가 필요하다고 믿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 나는 결코 입 다물고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절대 그러지 않아.
그 말은 작별 인사처럼 들렸다.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