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얻은 개 - 진정한 자신을 만나는 이야기
도네 다케시 지음, 강소정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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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 다케시(刀根健)의 <깨달음을 얻은 개(さとりをひらいた犬)>의 부제는 '진정한 자신을 만나는 이야기(ほんとうの自分に出会う物語)'다. 설명처럼 책은 사냥개 존이 지금까지의 삶에서 벗어나 진짜 자신, 진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너는 무엇인가?"


존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주인 '매의 깃털', 사냥개 동료들과 함께 사냥터로 나섰다. '탕'하는 소리와 사냥감을 쫓아 나선 존. 쓰러져있던 늑대 나르샤와의 만남은 '사냥개로서 길러지던' 존을 바꿔 놓는다. 나르샤가 던진 그저 생존하고 있는 지, 정말 살아있는 건지 근원적인 질문은 현재와 미래의 경계가 된다.


이제 '영혼의 소리'에 따라 진정한 자신과 진정한 자유를 이해하는 자만이 도달하는 장소 '하이랜드'를 향해 길을 나선 존. 늑대와 들개, 부엉이, 불곰, 여우와 쥐 등 존의 깨우침을 위한 여행의 길잡이와의 만남을 이어가며 자신의 모습을 일깨운다.




<깨달음을 얻은 개>는 동물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거나, 인간을 묘사하는 소설이 아니라 사냥개 존의 여정을 통해 삶의 의미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는 우화소설 또는 고독한 구도(求道)소설로 읽힌다. 자본주의의 개가 아닌 주체적인 삶을 찾는다는 해석까지는 과할 것 같다.


폐암 말기를 선고받은 저자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철저히 되돌아보는 중대한 전환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한다, 진정한 나를 찾아 멀고도 험한 여행을 거친 '내면 기행'의 산물이라는 역자의 설명에 따르면 존은 저자 자신이 투영된 주체일 수도 있겠다.




"진짜 중요한 건 '어떻게 살았나'이다. 죽는 순간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받는 순간이다.  그것뿐이다."

-흰색 늑대 게트릭스


하이랜드를 향해 나아가며 존은 육체와 자아(에고), 영혼의 차이를 깨닫고 공포와 불안을 극복하는 과정을 터득하게 된다. 삶과 죽음 속에 잊지 말아야할 가치, 그리고 사랑으로 넘치는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 그것조자 우주와 조화를 이루도록 영혼을 키우는 길.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아름답고, 모든 것이 진실이고, 모든 것이 자유이고, 모든 것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 존은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나였다'는 것을. 위대한 존재, 존과 그의 여정이 <깨달음을 얻은 개> 자체다.(*) 


* 컬처블룸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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