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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과 마법사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서평이벤트 참여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주인공 윤해의 아버지는 왕의 형이다.
누구보다도 왕에 어울리지만 역사에 이름 한 줄 딱 남기고 얌전히 물러서서 살아가기로 결정한 남자.
그 남자는 아내가 떠난 후 딸을 혼자 길렀다.
딸은 영리하게 자랐지만 아버지의 생존전략으로 인해 웬 미친놈에게 시집가게 되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라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 혼처..
산 사람의 뼈를 보는 걸 좋아하는 미친 새끼에게 시집가야 하다니?
그런데 그 미친놈도 윤해가 마음에 안들었던 것이다.
니가 뭔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1장이니까 숨죽이며 마저 읽었다.
그런데 그 미친놈이 윤해를..... 하 진짜.... 말하기도 짜증난다.
읽고 와서 누가 얘기 좀 같이 해주면 좋겠다.
뭔데 이 미친놈... 맘에 안들면 선본 여자 죽여도 돼? 아오... 열받아
그리고 이거.. 뭔데... 1장부터 주인공 죽어도 돼?
진짜 죽이는줄 알고 심장이 덜그럭덜그럭 거려서 미치는 줄 알았다.
다행히 죽지는 않지만.. 아니 시작한지 몇페이지 안됐다고요 처음부터 장난아냐
폭력적인 시대, 폭력적인 왕, 폭력적인 예비 배우자,
나를 사랑하지만 무력한 아버지
그리고 시대에 던져진 윤해.
윤해는 사건에 휘말리고 그 결과 멀리 변방으로 유배 비슷한 것을 가게 된다.
영리한 머리로 이리저리 재어봤지만 결국 왕이 되지 않기로 결심한 아버지,
그 아버지의 짐과 업보를 받아 변방까지 가서 변방을 통솔하게 된 윤해.
그리고 그 변방에는...
심장을 떨리게 하는 사람이 있었다.
달낙현,
다르나킨,
달 대감,
다르 대감 뭐 어떤 이름으로 부르더라도 좋다는 남자.
말을 타면 자유를 느끼는 남자
변방의 추위에 익숙하고 안장없이 말을 타며
평생 경작인도 마목인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에서 자신이 외로운 줄도 모르고 살다가
윤해를 만나고 윤해의 병법에 말을 몰아 진정한 마목인이 된 것 같은 자유를 알게 되고
자신이 외로운 줄도 알게 된
그런 남자가 나타난것이다.
순간 이거 로판인가? 싶을 정도로 로맨스의 한스푼의 힘은 강력했다.
게다가 예전에 혼담이 오갔던 남자도 나타난다.
이거이거 서브남주의 출현인가요.
영현은 말한다.
그래 다 지난 일이지..
아닌데요? 독자는 이제 알았는데요?
다 지난 일이 아닌데요?
변방의 끝에 숨겨진 비밀, 거문담.
지방과 수도의 힘겨루기
윤해의 생존과 숨겨진 힘, 그리고 그 힘을 각성하고 진짜 예언자로 각성하기까지의 여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병의 싸움을 이렇게까지 생생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게 좋았다.
원래 게임도 좋아하는 편인데 약간 예전에 했던 턴제 알피지 같은 느낌이 드는 면이 좋았다(삼국지시리즈라든지..)
책의 말미에 가면 작가님이 실제 전투가 어떤 방식으로 일어났는지 편집자님께 설명하기 위한 간략한 그림도 그려져 있는데 그걸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방금전까지 읽고 온 전투의 내용이 내가 상상한 부분이 맞았을까 이 부분은 이랬을까 하면서 한번 더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 이거 영화로 만들거나 드라마로 만들면 진짜 너무 재밌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은난조와 달낙현을 이 시대 최고의 미남으로 캐스팅해주시오.. 부탁합니다..
마지막 전투의 여운에서 아직 벗어나지 않았는데 작가님이 다른 작가님들이랑 교류한 이야기도 써두셔서 추천도서가 많은 느낌이라 약간 행복했다.
배명훈 작가님 책은 아직 다 읽어보진 못했는데 너무 재밌게 읽은 바람에 지금까지 안본 책들도 다 읽어보고 싶어졌다. 아 진짜 이렇게 재밌을줄 몰랐고 이렇게 재밌는 책을 나오자마자 읽을 수 있어서 너무너무 뿌듯하고 기쁘다.
그제야 다르나킨은 깨달았다. 윤해가 술름에 오기 전까지 그 오랜 시간 동안 자기가 내내 혼자였다는 사실을.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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