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나는 중국 신화 - 천지개벽부터 하나라 건국까지, 오늘의 중국을 만든 최초의 이야기 드디어 시리즈 10
황더하이 외 지음, 이유진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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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어떤 나라일까? 

한반도의 바로 옆에 있고, 수천년의 역사가 뒤섞여 여러가지 관계로 함께해온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드디어 만나는 중국신화>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신화를 들여다보면 그 나라 사람들이 믿고 생각하고 있는 어떤 근본적인 부분들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좋은 기회에 서평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최근에 게임 <검은 오공>이 전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해 게임 업계에서도 이제 중국의 힘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나자>같은 애니메이션 역시 중국의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전세계적으로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중국의 내수 시장만큼은 꽉 잡은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은 내수 시장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커다란 땅덩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납득할만한 컨텐츠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심장한 문화적 지표라고 본다. 중국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일만한 문화적 컨텐츠가 만들어지는데 성공했다는 뜻이 아닌가. <나자>에 대해서 내수 시장에야 먹히지만 전세계적으로 호소력이 있는 작품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처음부터 전세계적으로 잘나가는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나라가 얼마나 있겠는가? <검은 오공>이라는 말에서 우리는 이 게임의 기원이 중국의 옛 소설 <서유기>를 기반으로 했음을 바로 알 수 있다. <나자>와 같은 작품은 중국의 신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나는 중국 신화에 대해 뭘 알지?

어릴 때에는 <봉신연의>와 같은 만화가 크게 유행했기 때문에 아주 문외한은 아니지만 중국 신화에 대해 단독으로 다룬 서적을 읽어본 적은 없다. 오히려 고전문학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게 된 이야기가 많다. 옥황상제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곤륜산, 봉래산에 관한 이야기 같은 것들은 교과서에서 만나 알게 된 파편적인 지식이다. 


책에 따르면 중국의 신화라는 개념은 서양에서 수입되어 재정의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의 신화는 역사에서 출발하고 역사를 중심으로 재개편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현대에 이르러 사람들이 생각하는 신화의 모습으로 다시 정의되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역사 속에서 신화화될만한 부분들을 골라내어 가공하여 신화를 만드는 것이 올바른가에 대한 인식도 있을 수 있다. 나도 이런 부분들은 어쩐지 꺼림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묶을 수 있는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그걸 신화화하는 것은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슈퍼맨, 배트맨, 아이언맨과 같은 영웅서사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내고 소비하고 있는 나라에서 비판할 수 있는 부분인가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중국 신화에 대해 아주 쉽고 재미있고 받아들이기 쉬운 형태로 정리되어 있다. 이 세상이 만들어졌을 때 있었던 한 사람의 외로운 신이었던 반고와 그의 뒤를 이어 태어난 몸은 뱀이고 얼굴은 사람인 모든 사람의 어머니인 여와, 인간들과 인간들이 만들어낸 신의 존재, 곤륜산의 구조와 사람들의 염원 이런 것들까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바로 옆나라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어떤 풍경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파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이름과 지명들이 엮여 중국인들의 마음 속에 공감을 불러일으킨 신화 속에 어떤 감정이 들어있을지 아주 쉽고 재미있는 형태로 보고 싶다면 <드디어 만나는 중국신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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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스크
레이 네일러 지음, 김항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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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아름다웠던 적이 있을까?

세상은 언제나 망가져가고 있고 멸망해가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까?


터스크에서 인간들은 끔찍한 짓을 저지른다.

어떤 동물들이 가진 부분들을 노략해서 그 종을 멸종으로 몰아간다.

멸종에 가까워질수록 끔찍한 짓은 가열차게 진행된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일에 끔찍함을 느끼고 그런 일을 막으려고 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멸종에 가담할 뿐 멸종을 막기는 어렵다.


많은 생명들, 죄없는 생명들은 외면당하면서 죽어간다.

그리고 그 죽음들 위에 어떤 특이한 생명이 태어난다.

매머드의 육체에 인간의 영혼이 깃든 그 존재는 코끼리연구가였던 다미라 박사다.

다미라 박사는 코끼리를 연구했고 코끼리는 멸종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그녀도 밀렵꾼들에게 죽임당한다. 거기까지는 흔한 끔찍한 이야기같은데 그 뒤에 다미라는 시베리아 벌판에서 살아갈 매머드로 다시 태어난다. 이미 멸망한지 한참 된 존재이자 코끼리의 조상인 어떤 존재로 인간의 과학으로 그렇게 되살아난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 한 명의 소년이 나타난다.

밀렵꾼의 아이. 그는 죄가 없지만 밀렵꾼은 아니다.

그러나 박사도 마찬가지였다. 매머드가 된 사람과 죄많은 인류의 죄없는 소년이 서로의 앞에 섰을 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바뀌려고 할때 서로 다가가려고 하다가도 밀어낼 때 마음은 어쩐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무너지는 것 같았다. 단지 슬프다는 이야기로는 표현할 수 없다.


우리는 끔찍한 일을 두고 어떻게 해야 미래로 갈 수 있을까.

매머드도 인간도 모든 것이 잘못된 곳에 서로 존재하더라도

우리는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을까? 서로를 밀어내는 방법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놓여서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가슴아프고 뜨겁지만 동시에 누구보다도 냉철하게 멸망과 죽음, 어린 생명과 우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아름다운 면이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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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 600
싸이프레스 콘텐츠기획팀 지음 / 싸이프레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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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도쿠를 정말 좋아한다.

예전에 스도쿠를 한창 하던 시기에는 스도쿠를 하다가 지하철을 세 번이나 놓친 적이 있다.

그렇게까지? 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그게 순식간에 그렇게 된다.

스도쿠를 풀다가 고개를 들어보면 어느순간 전철이 떠난다. 그러면 아 다음 열차를 타면 된다는 마음으로 다시 스도쿠에 매진한다. 그러다가 또 고개를 들면 지하철이 떠나고 있다. 이번에는 놓치지 말아야지. 그런데 지금 생각하던 숫자가 맞는지 한번만 더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만 봐야지, 정말 이것만 봐야지. 그리고 고개를 들면 다시 열차는 떠나고 있다.

그리고 그날 약속에 된통 늦어버린 후로 나는 울면서 스도쿠를 끊었다.

그리고 카페 서평이벤트에 스도쿠 600이 뜨는 순간, 나의 심장은 다시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스도쿠다 스도쿠! 600개나 있대!

책을 받아들었더니 그 무게가 벌써 압도적이다.

친절하게 스도쿠를 푸는 법부터 적혀있다. 책은 심지어 이 무게를 다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 낱장으로 하나씩 뜯겨나간다. 나는 회사 모니터 아래에 스도쿠 책을 가져다놓고 호시탐탐 이것을 풀 수 있는 시간을 노리고 있다. 일이 바빠서 업무중에는 도저히 스도쿠를 할 수 없고 퇴근할 때 한 장 정도 뜯어서 가방에 넣어간다. 집에가서 피곤으로 기절하지 않으면 스도쿠를 해야지. 오늘은 꼭 스도쿠를 해야지. 머리맡에도 그 한장을 고스란히 가져간다. 스도쿠 해야지. 오늘은 꼭 스도쿠를 하고 싶어. 그렇게 다 풀지 못한 스도쿠와 함께 잠이 든다. 직장인은 스도쿠의 꿈을 꾼다. 언젠가는 꼭 스도쿠를 하고 싶다. 그렇게 600개의 소망으로 가득찬 스도쿠 책과 함께 살아간다.

#스도쿠600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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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친구 - 함께하지만 서로의 전부는 아닌, 딱 그만큼의 사이
이다 지음 / 비아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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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친구
#이다
#서평이벤트

이다 작가님의 그림을 오랫동안 봐왔지만 이번처럼 설레기는 처음이다. 나는 식물을 좋아한다. 동물도 좋아한다. 하지만 키우다보면 마음졸이는 날이 많다. 같이 사는 동물이 아프거나 배를 곯거나 털이 엉키거나 외롭다고 엉엉 우는 날이면 나도 엉엉 울고 싶어진다. 나는 인간된 도리로 키우는 동물 친구가 울면 그 문제를 해결해줘야지 같이 울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날이 많다. 식물을 키우는 것은 조금은 마음이 가벼운 문제다. 식물은 일단 엉엉 울지는 않으니까 이다님의 만화를 보면서 약간은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도 들었다. 이 책임감의 무게를 알고 있으면서 나와 다른 선택을 한 사람의 이야기를 보는 것은 즐겁다. 내가 가지 않은 길에서 이렇게 즐겁게 살 수도 있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책 안에는 많은 식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국적이고 멋진 몬테스라나 개업선물로 많이 봤을 법한 고무나무 장미에 스킨답서스같은 녀석들까지 보기만해도 귀엽고 정다운 식물들이 우글우글 모여있는 이 책은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포근해진다. 어느날은 장미를 보며 옛 추억을 떠올리고 강인한 스킨답서스를 보며 마음의 힘을 얻어가는 것도 좋다. 이다님의 그림체에는 담담한듯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잘 어울린다.

그림과 어우러진 이야기들에는 내가 스쳐갔던 식물들 이야기도 있었다. 사실 흔한 식물들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그런지 공감이 가는 내용도 많았고 내가 겪은 것만 같은 이야기들도 있었다. 내 이야기랑 닮았지만 조금 더 내 마음을 알아주고 짚어주고 나보다 더 많이 생각한 사람의 이야기는 왜 이렇게 언제나 재밌는걸까. 한 번 읽었지만 다시 또 다시 읽고 싶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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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생존 - 지구상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피어난 생명의 경이로움
알렉스 라일리 지음, 엄성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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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살아가기가 참 쉽지 않다. 누구에게 물어도 답이 없는 질문이지만 한 번 대답해보자.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내가 혹은 우리가 어떻게 했어야 하지?

가진게 많은 풍요로운 곳에서 태어났어야 할까? 그도 아니면 엄청난 독종이어야 할까? 아니면 어떤 상황에서도 죽은척을 하고 넘어가면 될까? 아니면 지옥불에서도 멀쩡한 척 아무렇지도 않게 있어야 할까? 정답은 없지만 생존 전략은 각자가 처한 환경의 개수만큼, 그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양하게 존재한다.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극한 생존>에서 살펴보는 동물들은 지구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도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가는 신비로운 녀석들이다. 어떤 녀석들은 물없이 살아가고 어떤 녀석은 우주 한복판에 던져놓고 방사능으로 지져도 멀쩡하다. 어떤 녀석들은 판타지나 SF속에 나오는 수트를 입은 것처럼 스스로의 수분을 짜내서 스스로에게 물을 공급한다. 독하다 독해. 얼어있어도 살아있을 수 있고 뜨겁게 타오르는 곳에서도 살아있을 수 있다. 한계를 시험하는 다양한 환경속에서도 생물들은 죽지 않는다(어쩌면 죽지 못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극한 생존>의 이야기는 그렇다고 극한 상황에서도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말에서 그치지 않는다. 일단 엄청 웃기다. 얼리고 찌고 우주에 던져도 죽지 않으며 방사능에도 쉽게 지져지지 않는 완보벌레를 말랑하다며 귀여워하고 무산소 상태에서도 살아남은 벌거숭이 두더지쥐는 언짢을지는 모르지만 살아남았다며 찬사를 보낸다.

여러 독한 환경속에서도 결국 동물들은 살아남는다. 한 번 생겨나면 사라지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구 위의 생물들은, 동물들은 그렇게 살아남아왔다. 이 책의 유머는 이 독한 환경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향한 작은 찬사다. 한국의 독한 경쟁과 생존환경 속에서도 한국인들이 살아남아 재미있는 이야기를 추구하듯 동물들도 그러고 있다. 인류와 한국인이 멸종으로 향해가는 요즘, 동물들의 자비를 기대하며 <극한 생존>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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