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여기 기록보관소를 운영해야 한다는 미션과 함께 세상에 버려진 AI가 있다.그 AI의 이름은 아에록. 아에록은 최선을 다해 자기 업무를 수행한다.기록을 하고 또 하고 하고 하고...그 모든게 과연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저 일을 해나간다. 거대한 루미큐브 모양의 기록보관소는 인류가 남긴 우스운 장난감이 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아에록은 자기에게 이름을 남겨준 루오에스 박사님을 생각하며 힘내고 있다. AI가 힘낸다는 표현은 좀 웃길지도 모르지만 맡겨진 임무를 하루 이틀 열흘 1년 10년 100년 천만년.. 뭐 이런 식으로 해나가는 걸 보면 그저 경이롭다는 생각이 든다. 이 모든 상황에서 아에록은 AI답게 남겨진 미션을 그저 해낸다.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면...아에록은 어린 사람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를 위해 무리수를 둔다.운에 운명을 맡기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거짓말도 한다.서로를 너무 사랑하게 된 AI와 사람들은 헤어짐도 절절하다.그리고 아에록은 결국 자기에게 숨겨진 미션도 발견하게 된다.그런데 여기 또 다른 AI도 있다.바깥에서 일을 하는 다른 AI인데 이름은 AuTX-3463이다. 그녀석은 주인공 AI에게 틱틱거리고 제대로 대답도 해주지 않지만 자기 일은 또 성실하고 열심히 해낸다. 그는 그만의 미션이 따로 있어서 아에록에게 그다지 친근하게 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에록에게 할 일을 하라 계속 다그친다. 그의 협력이 없었다면 끝의 끝까지 갈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아에록은 AI이지만 읽다보면 인간적 면모가 점점 더 생겨나는 아에록을 만날 수 있다. 인간 위한 정보, 인간을 위한 생각, 인간을 위한 모험. 그리고 그 모든 여정은 결국 아에록의 것이 된다. 아에록은 그 모든 것을 인간을 위해 했지만 결국 그 욕망은 입력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아에록의 역사가 되었다. 아에록은 인류의 시작이고 끝이고 종말이었고 그리고 리부트이기도 했다. 아에록은 힘냈다. 아에록이 인간인가? AI는 수십만년이 지나면 인간이 될 수 있는가? 아무튼 아에록은 오직 하나이고 그는 인간의 가장 큰 이해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