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체면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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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에는 법기술자라는 말이 나온다. 법률가나 법조인 같은 말은 들어봤어도 법기술자라는 말은 생소했다. 그러나 느낌은 바로 알 수 있었다. 법을 잘 알고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서 공동체의 윤리와 이익을 훼손하고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양심없는 법률가들을 말하는 거다. 그들에게 법은 기술이자 수단이며 때로는 상대를 약탈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법기술자라는 말이 뉴스에 오르내리는 시대에 법의 체면은 시류에 딱 맞게 등장한 친절한 스릴러다. 9년전부터 최근작까지 모인 단편집은 읽기도 쉽고 끝을 알기 어려운 내용전개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재미도 준다. 추리와 스릴러 SF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어 이런 이야기도 있다니? 하고 작가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표제작인 법의 체면과 수록작 완전범죄는 법이 얼마나 체면을 구겼는지, 법 기술자들이 법의 가면을 쓰고 얼마나 무능하며 위선적이고 차별적인지 고발한다. 완전범죄의 끝부분은 완전히 몰입하는 바람에 읽고나서는 분통을 터트렸다. 그만큼 재밌었다.

SF를 좋아해서 마지막 단편인 컨트롤 엑스를 너무 재밌게 읽었다. 가능하다면 미래기술이 만들어준 이상한 콤비를 주인공으로 시리즈가 있었으면 좋겠다. 재밌는 건 길게 보고 싶으니까…

*서평단 참여로 도서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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