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깨비 신이 돌아오도다 도트 시리즈 4
위래 지음 / 아작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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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이야기 안에 미스테리와 수사가 꽉 차있다.

부패한 막장종교의 힘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로를 추적하고 쫓고 겨루는 피비린내나는 현장들

이 거친 현장들 사이에서

서로의 등을 믿고 맡겼던 친구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자기 친구들을 기억하는 시공감응 능력자 시운이 있다.

시운은 사물과 공간의 기억을 들여다보고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 세상은 썩어빠졌고

보이는 신이 세상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다.

사람들은 피비린내 속에서 죽어가고

부패한 관리들은 대체로 서로의 비위나 맞추고 있다.

시운은 허깨비 신에 대해 생각한다.

보이는 신들이 망쳐놓은 세상 속에선 다른 신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불법이다.


이야기는 거침없이 흘러간다.

사건현장, 감응과정에서 드러나는 진실의 조각들,

거친 현장일 수록 현장에서 합이 잘 맞는 파트너와의 조력

옛 친구들, 음모, 살인, 추적...


이 모든 현장에서 인물들의 대화가 쫀쫀하게 잘 짜여져있다

어느 대화를 읽어도 

인물들의 매력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느 한 군데 뻔하지 않고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상대들과의 대화에서도 방심이 허락되지 않는다.


사건의 추적에 눈을 뺏겨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고민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에 빠져서

인물의 형상을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생각보다 폭력의 수위가 높아서 놀라기도 했는데

장르가 코즈믹호러니까 한편으로는 당연한 부분일지도...

짧은 페이지 안에 꽉꽉 들어차있는 알찬 추리와 수사는

읽는 사람이 끝 페이지로 쉬지 않고 달려가게 만든다


길지 않은 중단편에서 이정도 밀도의 글을 읽게 될 줄 몰랐다

마치 영화 테넷을 보고 난 것처럼

내가 지금 뭘 본거지? 한 번 더 읽어야겠어!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오빠한테는 왜 그랬어?"
"무슨 말이야?"
"이번에도 언니는 빠져나갈 수 있었던 거 아냐? 오빠한테 그랬던 것처럼. 굳이 날 데려가지 않아도 되잖아."
"그래서야."
"그래서라니?"
"그때 하지 못한 일을 하려고 너와 함께 있는 거라고." - P145

이제 나명을 생각하면 쇠사슬이 먼저 떠오른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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