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며 꾸는 꿈 도트 시리즈 2
이신주 지음 / 아작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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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에는 엄청나게 매력적인 빨강머리 여성이 등장한다.

그런데 대체 얘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뭔가 열심히 설명을 하긴 하는데 대체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된다.

주인공도 대체 이게 뭔소린가 싶어보인다.


자기가 자율기동형이고 타입 5번이고...

최신예의 정교하고 강력한 기계가 어쩌고 저쩌고..

그걸 듣던 주인공도 심지어 그렇게 말한다.

"덕후 같은 소리 하지 말고"

내 마음도 그랬다. 좀 알아듣게 설명해봐!


엄청나게 강력한 인조인간 로보트라는 거 알겠다

뭔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이 세상을 변혁할 힘을 가졌다는 것도 알겠다

빙수랑 간식을 그렇게까지 한번에 많이 먹고도 더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새빨간 머리카락이 엄청나게 아름다워서 하늘을 가르는 유성우처럼 보인다는 것도 알겠습니다.


그런데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야.

뭘 자꾸 섬멸하고 싸우는건데?

사용자님 사용자님 하고 정답게 부르면서

자기가 엄청나게 먹어치운 디저트값을 치르게 하는 이 요물단지같은 여자

자기가 싸울 빌런을 찾아 여기까지 왔다면서

이름을 붙여달라며 애교를 부리지를 않나

주인공 집에 기생하는 뻔뻔함에 치사한 말싸움에서 무조건 이겨먹으려고 드는 엥간한 고집

TV 보여달라고 우는 어린아이처럼 굴다가

뉴스를 많이 보더니 시무룩해지는 이 대책없는 순진무구함..


읽다보면 어느샌가 납득하게 되어버린다.

우츠로부네 귀여워..

뭔 소릴 하는건지 뭐가 중요하냐..

네가 로보트고 자율기동형이고 짱센 인조인간 로보트건 뭐건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

주인공도 이 뻔뻔함에 지지 않고 싸울 줄 알고

우츠로부네라는 이름도 붙여줬고

한 번이지만 디저트 값도 내줬다


책이 짧게 느껴진다. 여기서 끝나면 안될 것 같은데!

200여페이지의 이야기가 다 읽고나면 몹시 아쉽다.

그렇지만 이 200페이지 남짓의 길이는 어릴 때 보던 TV애니메이션 시리즈의 1화처럼

요란하게 등장한 빨강머리의 신비한 힘을 가진 전투병기 우츠로부네에게 

반하기에는 충분한 페이지였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 라는 말은 무책임하다 - P7

결함품, 너는 미쳤다. - P175

"사실 진짜 미친 건 당신이야. 선배."
그리고 딱히 그런 장단을 맞춰주지 않아도, 그녀는 알아서 하고 싶은 대로 굴고 있었다.
"당신이야 재미없게도 딱 맞춰서 도착했겠지만... 난 이 땅이 태양을 이백 바퀴 돌 동안 계속 할 일이 있었거든. 그러면서 좋아하는 것도 생겼지."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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