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에도 빛이 내리고 도트 시리즈 10
정도겸 지음 / 아작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소년이 주인공인 소설에는 어쩐지 애틋해지고 만다.

사람이 없는 학교

학교 수영장의 소독약 냄새

때때로 싸우지만 이 세상에 서로 뿐인 단짝친구!


SF가 배경일 때에도 이런 마음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서리와 한은 정말 이 땅에 둘 밖에 남지 않은 절친이다.

인공지능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오직 두 사람만 남아있다.

그런데 어느 날 이상한 공고문이 둘의 세계에 폭탄처럼 떨어진다.

이 세상의 운명을 중학생 셋에게 맡긴단다.

서리와 한, 그리고 또 한 명의 중학생(한 번도 만난 적 없음)에게 말이다.


이게 무슨 소리야.. 중학생에게 세상의 운명을? 벌써부터 부담이다 

사실 세계의 운명도 운명이지만

둘 뿐인 세상에 폭탄처럼 던져진 건 사실 세상의 멸망보다도 만나본 적도 없는 다른 중학생이다.

단짝친구 베스트 프렌드 사이에 한 명이 더 끼는 거라고!

이래도 되는거야?

그것도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그 한명과 이 세상도 구해야 한다

서리와 한은 처음으로 싸우기까지 한다.

다시 화해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내 마음도 벌써 무거워...


새로운 중학생도 만나고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나타나고

오직 둘 뿐인 세상에서 절친이었던 친구와 싸운다.

막막한 현실..

대체 뭐부터 해결해야 해?

내가 중학생이었으면 엉엉 울었어...


인공지능이 돌봐주는 멋지고 깔끔한 세계는

위험한 진실을 품고 있었고

거짓된 이름을 가진 악당도 나타난다

중학생에게 세상은 정말 버겁다

세상은 사악한 이야기로 가득차있고

그들이 몰랐던 진실도 나타나며 

심지어 엉망진창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활동도 해야한다...


게다가 다시는 수영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슬픈 이야기까지 견뎌야 함...


이 책에서 느끼는 어떤 낭만적인 부분들이 정말 좋았다.

휠체어를 타고 수영장에서 둥둥 떠다닐 때라든가

격정적인 휠체어액션이라던가(진짜 좋았다)

친구 둘이 울면서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는 때라던가

멀쩡한 듯 멀쩡하지 않은 세상을 휘젓고 제멋대로 뛰어다니는 중학생들을 생각하면서

세상의 미래가 좀 더 밝게 느껴졌다


난 사실 기가지니가 말을 너무 못알아들어서

화가 난 나머지 TV선을 뽑아버렸던 적이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언젠가는 기가지니가 이렇게까지 좋아질 수 있을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기술이 먼저 와있는 경우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엄청나게 똑똑해진 기가지니와 세상의 운명을 의논할 날도 오게 될까?


여러모로 재미있고 낭만적인 작품이었다

재밌다고 친구에게 자랑했다가 책을 빼앗겼다

한 번 더 읽고 싶다


서리가 가장 좋아하는 해파리는 홍해파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