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판 사나이 로버트 A. 하인라인 중단편 전집 1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고호관 외 옮김 / 아작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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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하인라인이 이렇게 재밌다고 얘기해주지 않은거냐!!!!!


1권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이 그랬습니다


그동안 SF를 꽤 열심히 읽어왔다고 생각했는데.. 

하인라인을 몰랐다.. 

난 그동안 무엇을 읽어온거지..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네요 


하인라인이 다른 작가들이랑 다른 엄청난 부분은 그가 엄청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윤리주의자이고 용기, 명예, 자기 수양, 사랑이나 임무를 위한 자기 희생을 믿는 사람이고

자유주의자의 이데아 같은 사람입니다


"자유인은, 정신이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리 큰 힘을 써도 조종할 수 없다. 그렇다. 고문으로도, 핵폭탄으로도, 그 어떤 것으로도 불가능하다. 자유인은 정복할 수 없다. 기껏해야 죽일 수 있을 뿐이다."


미친거아냐...

어떻게 이런 말을 쓸 수가 있는거지. 

미래사 서문읽으면서부터 사랑에 빠져버렸다고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쓴 SF는 정말 멋집니다..

희망적이다(가끔 없어보일때도 있는데 1권에선 그러지 않는다)

희망이 없는 순간에도 완전히 망가져버리지는 않는다(사람들이 법과 상식이라는게 있음)

대화가 잘 통한다

이렇게 재밌는 로맨스를 오랜만에 봅니다.. 

<빛이 있으라>에 나오는 이 미친 너드 커플을 봐주세요 너무 재밌음...

연애할 때 나오는 개수작 바이브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빛이 있으라>를 보시면 좋다

그리고 뭣보다 하인라인은

웃깁니다

진짜 재밌어요

시도떄도없이 농담을 시도합니다 부적절한 농담들의 향연.. 너무 사랑해!!!



<도로는 굴러가야 한다>나 <폭발은 일어난다>같은 단편은 

하인라인의 시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인데

그것조차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요즘 이야기는 이런 커다란 주제를 다루더라도 약간 개인적인 이야기나 감상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근데 이 이야기는 사람에서 멈추지 않고 세계를 점점점 더 확장시켜요

그래서 지금 읽고 있는 것이 정말로 우주역사의 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버리는거예요


<달을 판 사나이>에는 낭만이 있어요

달에 가고 싶다는 로망과 자본주의의 화신이 결합한 거 같은 해리먼이라는 남자가 나와요

이거 읽고 나면 일론 머스크가 되고 싶어하는 게 해리먼인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해리먼이 먼저 태어났거든요???? 

일론 머스크가 따라하는 거라고요 



<달을 판 사나이>에는 자본이나 사업의 확장이 꿈꾸는 어떤 아름다운 이상향이 있습니다

언젠가 달에 가고 싶다.. 

달에 갈 방법을 찾아보자 

함 가보자...!

그러다가 결국 우주시대를 열어버리고 마는 그런 화끈한 면이 있다고요



다들 빨리 하인라인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짱이니까.. 



애리조나주 파라다이스는 원자력 발전소 덕분에 존재하는 작고 인정사정없는 신흥 도시였다. 그곳은 발전소 직원들로부터 과도한 급여를 떼어 가는 일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었다. 발전소 직원들은 이 가치있는 일에 스스로 기꺼이 기여했다. 발전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른 직장에서 일할 때에 비해 두 배에서 열 배까지 급여를 받았다. 그리고 그중 누구도 노후를 위한 저축을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살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게다가 회사는 직원을 위해 맨해튼에 감채 기금을 예치하고 있었다. 짜게 굴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 P132

그러나 공식적인 관점을 따른다고 해도 근무 중인 원자력 기술자 모두는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책임지는 것이었다. 그 수가 얼마나 많은지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 어떤 조종사도, 장군도, 의사도 이들만큼 타인의 목숨에 대해 매일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책임을 짊어지고 있지는 않았다. 원자력 기술자가 매번 근무에 나설 때마다, 스크루 하나를 건드리거나 계기를 읽을 때마다 짊어진 책임이었다. - P125

"저기 고릴라 씨. 커피 추출기가 타버린 것 같아요. 대신 분별 증류기로 만들까요?"
"당신이 거기 뱀독을 넣지 않았었나요."
"맞아요 먼저 씻어야겠네."
"세상에, 이봐요! 본인이 그걸 먹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 해요? 내가 먹을 수도 있고."
"젠장, 뱀 독은 먹어도 괜찮아요. 싸구려 술을 먹어서 위에 궤양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식사 준비 다 됐어요!"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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