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A443496325 여자친구 덕분에 김연수작가님 책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함께 낭독회 신청했습니다. 잊지 못 할 추억이 될꺼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001-A462046375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책도 기대 되고 축제의 장이 될 대규모(!) 낭독회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 - 홍콩, 영화처럼 여행하기
주성철 지음 / 달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부터 읽으려고 시도 하다 자꾸 딴 짓하게 되 이제서야 봤다.

심지어 홍콩 여행 당시 가져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덕분에 왕가위감독 영화 촬영장소를 더듬었다.

<아비정전> 비오는 공중전화 박스가 있던 언덕 길에서

오지 않을 연락을 기다리는 유덕화처럼

눈에 보이지도 않는 공중전화박스를 상상하며 그 곳에 머물렀다.

뒷단의 화단만이 20여년 전 살수차로 물 뿌려가며 촬영했던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겠지만

계속 이 곳을 다시 찾게 된다.

물론, 10년 전 홍콩여행에서도 그랬다.

 

<중경삼림>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에서 바라 보는 양조위의 집

왕정문이 종이비행기가 어딘가 날아 다닐지도 모른다는 환상에

반복해서 이 구간을 탔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좋아했던 그녀

그리고 20대의 내 모습을 더듬어 보았다.

야외 에스컬레이터로는 800m 최장 길이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만큼

가이드북을 들고 다니는 많은 한국 관광객들과 마주칠 수 있다.

 

<타락천사> 지하에 위치 한 맥도날드

비오는 날 여명과 막문위가 함께 이 곳을 빠져나오는 장면을 참 좋아라 했다.

대책 없는 막문위 모습도 인상적이였고

무엇보다 이 영화는 금성무를 좋아하는 그녀와 함께

반복해서 극장에서 봤던 영화였다.

그 맥도날드 앞에서 그녀와 영화봤던 코아아트홀을 기억해 보았다.

 

<화양연화> 장만옥과 양조위가 식사를 하는 레스토랑

그들의 촬영했던 장면의 사진이 걸려 있는 아래에 앉아

스테이크를 먹었다.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질문하고

상대의 취향이 아닌 남편, 와이프 취향에 맞춰 소스를 뿌려 주었던

그 장면을 떠 올리며 맛있게 먹었다.

혼자가 아니고 둘이 갔다면 화양연화세트, 혹은 2046세트를 먹었을 텐데...

이 레스토랑을 사랑한 왕가위는 <2046>의 한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양조위가 글 쓰는 장면

 

장국영의 마지막 장소인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등

 

책 제목처럼 두 번째 가는 홍콩에서

이 책에 나온 장소를 찾아 다니며 행복한 날들을 보낼 수 있었다.

저자인 주성철작가의 꼼꼼함 덕분이다.

혹시라도, 홍콩영화를 좋아하거나

홍콩을 방문하고 싶다거나 가진 못 하더라도 궁금하다면

이 책을 권해 주고 싶다.

 

80년 홍콩 느와르영화들을 좋아했던 기억부터

90년 불어 닥친 B급 무비 주성치영화들까지 두루 섭렵하고

사랑한 저자가 찾아낸 촬영 장소들을 읽으며

홍콩 영화를 사랑했던 젊은 시절을 더듬어 보기도 했다.

 

홍콩영화에 대한 충만한 애정으로 이 책을 지은 저자 덕분에

홍콩을 여행하는 또 다른 방법을 가지게 된 거 같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다시 홍콩을 가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두워진다는 것 창비시선 205
나희덕 지음 / 창비 / 200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두워 진다는 것

 

 

5시 44분의 방이

5시 45분의 방에게

누워 있는 나를 넘겨주는 것

슬픈 집 한채를 들여다보듯

몸을 비추던 햇살이

불현듯 그 온기를 거두어가는 것

멀리서 수원은사시나무 한그루가 쓰러지고

나무 껍질이 시들기 시작하는 것

시든 손등이 더는 보이지 않게 되는 것

5시 45분에서 기억은 멈추어 있고

어둠은 더 깊어지지 않고

아무도 쓰러진 나무를 거두어가지 않는 것

 

그토록 오래 서 있었던 뼈와 살

비로소 아프기 시작하고

가만, 가만, 가만히

금이 간 갈비뼈를 혼자 쓰다듬는 저녁

 

 

2012년 첫 구입한 시집

정성일감독님의 책에 나온 구절을 보면서 궁금해 졌다.

2010년 처음 읽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2012년에는 궁금해 졌다.

 

개인적으로 숫자를 좋아하는 지라

첫 행과 둘째 행의 표현에 훅 갔다.

YOU는 마지막 행의

 

금이 간 갈비뼈를 혼자 쓰다듬는 저녁

 

이런 적이 있냐고 물을 정도로 좋아했다.

이와 유사한 경험이 있었던 거 같다.

어설프게 한 번 쭈욱 훓어 보았으니

차분히 시를 노래해 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슴벌레 여자 - 윤대녕 장편소설
윤대녕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YOU가 이 책을 좋아한다고 했을 때,

다시 <사슴벌레 여자>를 읽고 있다고 말 할때

궁금하기도 했지만 무엇에 이끌린 것일까 하며 알고 싶었다.

소설 속에 묘사된, 서하숙이라는 인물에 YOU가 매력을 느낀거 같았다.

서하숙과 YOU 는 어떤 점이 닮았고

YOU은 서하숙의 어떤 점을 동경하고 있는 걸까?


광화문 광장의 모습을 하기 전, 2001년 1월의 광화문 풍경

그러니까, 스물 여덟

영화사에 다니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기를 보내던

그 때의 나를 더듬어 보았다. 



우리들의 기억은 한갓 낡은 실처럼 쉽게 끊어져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낯선 골목 모퉁이를 막 돌아 나올 때,

술에 취해 심야 버스에서 혼자 잠들어 있을 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난데없이 이별의 말을 듣게 되는 순간에도

어쩌면 그렇지 않을까.

 

솔직히, 알코올에 취해 기억 못하는 순간들을 다 모으면

한 달 정도의 기간이 나올거 같다.

그 순간들의 내 모습, 행동, 말

다 내안의 또다른 '나' 거나 무의식 속의 '나' 겠지만

내가 모르는 '나' 의 모습은 낫설고 두렵다.

 
기억과 추억에 전착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한다.

그런 나에게, 갑자기 기억이 다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기억이 없다면 뭘로 살아갈 수 있을까?

그보다 더 무서운 건, <천일의 약속> 의 이서연(수애)처럼

치매(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을 하나씩 잃어가다가 죽는 거 같다.

그리고 보면 기억과 감정

이 또한 불가분의 관계일텐데

아, 생각할수록 모르겠고 두려움만 다가온다.

 
나 자신도 기억을 되찾기 위해 무척 애를 썼다고 생각한다. 일 주

일에 두 번씩 꼬박꼬박 통원 치료를 받았으며 방에 있는 책과 음반들을

반복해서 읽고 들으며 어느 순간 돌연적으로 찾아올지 모를 기억의 실

마리를 붙잡기 위해 날마다 새벽까지 몸부림을 치곤 했다. 그러나 절망

스럽게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일기라도 써둘 걸

하는 막심한 후회마저 들었다.

 

  윤대녕작가의 위 문단에서 맨 마지막 문장이 나를 붙잡았다.

일기를 쓰고 있지만, 가끔 옛날 일기장에서 낫선 여자이름을 보고

당황하기도 한다. 그녀의 얼굴은 커녕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기에.....,

일기 또한, 기억이 없다면,

한 낱 재미없고 유치찬란한 기록에 불과할 테니 말이다.

 
  오랫만에 읽은 윤대녕 소설은 흥미롭긴 했지만 아쉬움 점도 있다.

이 소재는 장편의 이야기 틀 속에서 매력적이기 보다는

단편으로 함축했을 때 설득력이 높은 거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