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학원의 청춘합창 - 내 인생 최고의 지휘자는 하나님
윤학원 지음 / 두란노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kbs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이 1박 2일로 평창에서 합숙훈련을 할때 윤학원 지휘자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늦은 밤까지 단원들을 포기하지 않고 음정 하나 하나를 맞춰가는 모습을 보며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체력에 감탄했다. 부드러움 속에 감춰진 강함을 보며 참 멋진 지휘자구나라는 생각만 했었다.

  몇달후 윤학원의 청춘합장이라는 책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그것도 두란노에서의 발간. 부활의 리더 김태원의 멘토가 될 정도였으면 지휘자로써의 이력이 화려했을 것 같은 그분의 고백이 왠지 궁금해졌다. 이렇게 유명한 지휘자을 전혀 몰랐던 나. 문화생활과 담 쌓고 살았던 사람아~ 살짝 자신을 혼내주며(?) 즐겁게 읽기 시작했다.

 

  윤학원 지휘자는 초등학교 시절 음악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에 자신이 노래를 잘 하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때부터 '나는 음악가다'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작곡과에 입학했지만 3학년때 기독학생합창단의 지휘를 맡게되며 한 음 한 음이 모아져 화음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껴 본격적으로 지휘에 빠졌다.

  동네 아이들을 모아 만든 동네 합창단이 나중에 인천문화원어린이합창단이 되고 공부에 의욕이 없던 학생들로 구성된 매스터코랄합창단이 지방 순회 공연을 하고 분열로 깨진 인천시립합창단 세계 최고의 합창단으로 바꿔 놓는 등 그의 손을 거친 합창단은 항상 최고가 되었다.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다보니 단원들과의 갈등도 있었지만 한걸음 한걸음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꾀하는 열정이 고스란히 세계 합창 무대를 열광시켰다. 합창을 향한 그의 철학은 확고했고 까다로웠다. 그렇기에 한국 합창을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고의 자리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닌 것을 다시끔 일깨워줬다.

  그전까지만 해도 합창은 그저 합창일뿐이었고 솔직히 지휘자는 왜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뜬 것 같다. 한국 합창이 이미 세계 최고라는 사실에 자부심마져 들었다. 아름다운 하모니, 합창. 소리를 모아 듣는이의 가슴을 울리는 그 진심. 진심이 전해지는 음악은 사람을 무장해제시킨다. 종종 음악으로 내 팍팍한 마음을 무장해제시켜야겠다. 말랑말랑한 마음으로말이다.

 

  종교색이 짙을 거란 예상을 깨고 비기독교인이라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잔잔하게 자신의 인생을 지휘하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고백과 간증은 비기독교인이라도 거슬리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 윤학원 지휘자가 가진 열정과 노력, 지휘에 대한 순수한 사랑에 매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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