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마음에 와닿은 문장인데요 제가 항상 귀신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으며,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없다고 말을 자주 하거든요
근데 딱 저 문장이 제가 생각하는 귀신을 정확하게 정의하는 느낌이었어요 먼지 같은 존재 우리 눈에 안 보이더라도 어디에나 있고, 또 어디에나 없는 것이요
저런 식으로 귀신이라는 존재를 너무 믿지도 그렇다고 안 믿지도 않고 적당히 무시할 땐 무시하고 넘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외에 다른 4가지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겪는 갈등과 사건들 역시 어느 정도 있을 법한 이야기도 있지만
인외적인 존재들의 등장 때문에 이해하기 힘든 행동도 많았는데요 하지만 그만큼 상상력이 돋보였다 보니
글을 읽는 사람들도 같은 상상에 빠져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렉카 김재희에서도 그랬지만 작가님이 인물들의 심리 묘사를 꽤 덤덤하게 잘하시는 편이라서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선과 갈등이
마치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느껴져서 내용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감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다층적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과 집착, 욕망, 인외적인 존재들이 만들어 낸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은 우리 삶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을 법한 이야기들이면서도
또 어쩌면 나도 모르게 쉽게 접할 수도 있는 이야기이기도 해서 끊을 수 없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SF 적이면서도, 오묘한 미스터리함이 뒤섞인 욕망의 단편선들이 궁금하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