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는 여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궁녀가 되거나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다미에게도 혼례를 권하는 분위기가 있긴 했습니다 그 상대방이 다미보다 오빠지만 열병을 앓은 후 정신을 놓아버린 친오빠 같은 사람이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다미는 원하지 않는 혼례보다는 궁녀가 되는 것을 원했고, 궁에 들어가기 위해서 먼 친척인 조상궁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다미는 궁녀가 되는 것이 단순히 삶에 순응하거나 가난에서 벗어날 탈출구가 아닌 자기 인생을 개척하는 계기로 삼는데요
사실 다미는 그 시대의 다른 여성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교육의 기회조차 얻지를 못합니다 또 중인 계급이라 신분 상승의 길조차 막혀 있었죠
여자가 글을 읽고, 쓰는 것조차도 드물었던 그 시대에 그나마 다미는 교육의 기회는 얻지 못했지만 여자도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어머니 덕분에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역관이던 아버지 덕분에 청나라 말도 할 수 있었죠 덕분에 청나라 사람들과 연도 맺게 되고 다미의 그 모든 것들은 미래를 위한 발판이 됩니다
다미는 궁에 들어가기 전에 조상궁 덕분에 빙허각을 만나 자신의 재능을 깨닫고, 주막집 주인, 학자 정약용 등과의 만남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단단한 내면을 키워갑니다 그렇게 다미가 만나는 인물들을 통해 여성도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제시하죠
다미는 성장을 위한 다양한 과정을 겪으며 진취적인 삶의 자세를 배워 나가게 되는데요 여기서 등장하는 '가수저라(카스테라)'는 요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다미가 만들어낸 ‘가수저라(카스테라)’는 당시 조선에 없던 신문물이며, 단순한 음식이 아닌 다미의 자립과 성장, 그리고 새로운 내일을 향한 다짐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죠
이 소설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자립과 성장의 길을 찾아가는 10대 소녀 다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여성이 자립할 수 없는 그 시대에 맞서서 주체적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그려냅니다
다미는 스스로의 선택과 결단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고, 그런 변화와 자아 형성 과정은 한 개인의 성장이 주변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며
최종적으로는 어린 소녀의 포기 없는 도전으로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과거에도 지금까지도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가 어려운 여성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더군다나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다미의 상황은 특히나 어려웠던 것으로 보이죠 무엇보다 조선시대는 여성들에게 열려 있는 기회도 적었으니까요
지만 다미는 훌륭하게 그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들고 이루어 냅니다 자기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그것을 잡아버린 건데요
이 것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버티면 언젠가 기회를 찾고,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보여주고
결코 포기기하지 말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찾고 꿈을 잃지 말라는 교훈을 주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여성이 홀로서기 힘들었던, 여성이 인정받기 어려웠던 그 시기 오롯이 홀로 서버린 한 소녀의 위대한 성장기는
지금의 청소년에게도 지금의 어른들에게도 이 시대의 모든 여성에게 꼭 필요한 무언가를 알려줍니다
청소년 소설이라서 전개가 굉장히 빠릅니다 중간에 빠진 내용이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충분히 많은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미 또래의 딸을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아이에게 추천해 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