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세이스트(death-essayist)의 오늘 나의 죽음 이야기 - 삶을 위해 죽음을 쓰는 데세이(death-essay) 안내서
김혜경 지음 / 하움출판사 / 2024년 7월
평점 :
절판


자신의 영혼을 마주하기 위한 방법을 담은 책.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분명히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많이 생각하게 될 겁니다

저 역시도 힘들고 지칠 땐 어쩔 수 없이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모두 다 죽음에 관련된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겠지요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하는 궁극적인 생각과 나아가서는 망상으로요

어쨌든 저는 긍정적인 죽음보다는 조금 극단적인 방향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꽤 많이 하였지만

중요한 사실은 "나는 어떻게 죽게 될 것인가?"라는 생각 그 자체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죽음.

사람은 결국 죽어가는 거니까, 어떻게든 마지막은 죽음일 테니까

나의 죽음도 타인의 죽음도 조금은 깊게 생각을 해보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부정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어쩌면 언젠가 진짜 마주칠 수 있는 죽음에서 조금은 의연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라고 합리화를 하고 있을 때

타이밍 좋게 이 책을 마주했습니다


데세이스트의 오늘 나의 죽음 이야기


사실 데세이스트라는 단어도 이번에 처음 알았지만 이런 걸 주제로 한 독립 서점이나 글의 방식이 있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데세이(Death-Essay)는 죽음에 대한 에세이라는 뜻이겠죠

삶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면 당연히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텐데 왜 그동안 몰랐을까요?

그리고 국제 죽음 교육 전문가라는 생소한 직업도 처음 들어봤습니다

검색을 해보니까 보통 "싸나톨로지스트"라고 부르는 것 같더라고요 나름 미래의 유망 직종이라고 불리기도 했고

당연하게도 전문적인 교육 기관도 존재하는 곳 같아서 아 이런 새로운 직종이 생겼구나 신기하다 싶으면서도

꼭 필요한 직종이긴 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 현대적인 상황을 봐서는요


책 속에는 수많은 죽음이 담겨 있습니다 친구, 연인, 가족, 유명인, 전 세계의 어떤 사람들

그들의 죽음 속에는 수많은 사연과 이야기가 담겨 있었죠

그들이 흙으로 돌아간 지금도 그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구나 그들의 시간은 멈췄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현재진행형이구나라는 걸 새삼스럽지만 다시 깨달았습니다

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간다는 말, 그 말이 오롯이 이해되는 순간이었죠

죽음도 조금은 두렵지 않을 수 있을지도?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문득 나의 죽음이 어떨지 한 번 더 생각이 들었는데 여전히 부정적인 죽음으로 가득한 머릿속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평온한 죽음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씨앗을 품고 싹을 틔우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어떻게 죽게 될까요?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죽음 후의 세계가 어떨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조금은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처럼 당당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떠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기도 합니다

당장에 사고를 당할지, 제 머릿속을 지배하는 이런 생각처럼 부정적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죽음이 조금은 덜 무서워졌으니까 그걸로 다행일지도요

다만 걱정스러웠던 것은 이렇게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 사람들의 업적을 보면 꽤나 열심히 살았다는 거예요

근데 당장의 저는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지가 않아서 이 삶이 도통 멋진 삶처럼 보이지 않아서

그것이 조금은 절망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가족들의 죽음에 대해서, 자신의 가장 가까운 죽음에 대해서 의연하게 적은 글을 보면서는

당연하지만 마음이 아팠습니다 글 속에 느껴지는 의연함과 조금은 덤덤한 듯한 문체가 마음이 아팠어요

오히려 그래서 더 아팠습니다

엄마는 제가 태어날 때 유난히 총총한 태몽이라고 했어요.

살며 깨달아요. 할 일을 하라는 엄마의 당부였음을.


이 말은 또 어찌나 예쁘면서도 아프던지 몰라요 우리 엄마는 마지막에 저한테 무엇을 알려주실까요?

엄마가 했던 말들은 많지만 작가님처럼 저도 엄마의 말을 떠올리고, 깨달을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데세이라는 걸 어떻게 쓰면 좋을지 과연 어떤 식으로 적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딱히 어떻게 쓰라는 틀은 없었지만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어떤 게 데세이인지는 깨닫게 된 거 같아요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다양한 작품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알려준 삶과 죽음에 관련된 책들을 가끔 상기하면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죽음이라는 것을 정복할 수는 없어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생각할 수는 있겠죠?

나의 죽음이든, 가족들의 죽음이든, 사랑하는 무언가의 죽음이든 말입니다

죽음에 대해서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죽음이라는 것을 무조건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서 적어도 죽음에 대해서 이해를 해보려는 시도는 할 수 있으니까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언젠가 제 주변으로 죽음이 다가온다면 그 기억을 잊지 않고 남겨놓고 남겨놓고 언젠가 곱씹으며

저의 죽음도 그렇게 지나온 죽음처럼 받아들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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