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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슬아슬 이어지던 모녀 사이에는 아주 큰 사건이 생기는데요 그것은 바로 15년 전에 사라졌던 딸 친구의 사체가 발견된 것입니다
그 아이는 딸의 친구일 뿐만 아니라 엄마가 일하던 가게의 사장의 딸이기도 했죠
이 사건의 범인은 모호한 듯 매우 뚜렷합니다 그리고 딸 역시 그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죠
딸은 스스로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를 합니다 그리고 분명히 그 사람이 범인이라는 의심을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 정당성을 부여하며, 그걸 믿기 위해서 행동하죠
이 이야기는 결론적으로 서로에게 가장 상처를 주는 존재이면서도 서로를 끊어내지 못하는 끈으로 엮인 모녀의 힘든 삶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 속에 살인 사건의 진실까지 엮여있는데요 끊으려고 해도 끊을 수 없는 두 사람을 보면서 참 안타깝지만 한 편으로는 또 이해가 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가질 수 없는 재능과 열등감의 딜레마, 하지만 재능을 손에 쥐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발버둥 치는 딸의 이야기
그리고 세상에 대한 온각 변명으로 가득 찬 둘의 이야기는 흥미로우면서도 착잡합니다
냉혹하고 몰인정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슬프면서도 지독한 변명으로 자신의 세계를 만든 엄마와
그런 엄마가 만든 세상에서 인정받고 살아남기 위해 아득바득 버티고 발버둥 치는 딸
어쩌면 서로를 가장 힘들게 하는 존재이면서도 끈끈한 결속으로 묶인 존재
자신의 삶에서 자신을 가장 힘들게 했던 사람과 가장 닮은 모습으로 변해버리는 딸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헤어져 지내는 것이 서로에게 가장 좋았을 것 같지만 또 한 편으로는 서로가 있었기에 세상을 버틸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엄마가 아무리 힘들었어도 딸에 대한 애정이 올바르게 작용했다면 딸의 모습은 변화했겠지만 변하지 않았던 것도 역시 존재는 하겠죠
애정과 애증 사이의 이야기라고 소개하는 것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리묘사가 좋고 인간의 어두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굉장히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굳이 추리나 미스터리 쪽으로 치우친 소설은 아니기 때문에 그걸 기대하고 보시는 분들은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지만
스토리가 매우 탄탄해서 엄마와 딸의 관계, 살인 사건의 전말 등등 너무 흥미로워서 읽으시면 후회는 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