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뷰오브북스 14호
한승훈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 서울리뷰오브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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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서평 전문 잡지

여름은 본격적인 공포의 계절입니다 특히 올해는 파묘 등의 영화의 흥행으로 인해서

오컬트나 공포에 관련된 분야의 관심이 예년보다 좀 이르게 시작된 것 같아요

저는 365일 언제나 공포 방송을 보고 공포에 관련된 이야기를 찾아서 보고 있지만

그래도 확실히 여름이 오면 더 많이 신경을 쓰게 되고 더 흥분되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기존의 공포의 틀에서 벗어나서 더 넓고 깊게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다양한 장르 책 들이나 정보들을 찾아서 보고 있었는데요

우연히 서울 리뷰 오브 북스라는 책을 알게 되었어요 서평 전문 잡지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발행되는 계간지라고 합니다

처음엔 서평 전문지라고 해서 사실 얇은 책 정도로 생각했는데 꽤 괜찮은 수준의 서평들을 모아서 발행하는 매우 탄탄한 책이더라고요?

책들의 비판할 부분은 비판하고 좋은 점과 객관적인 사실들을 제대로 말하는 서평 전문 잡지라고 하는데 2020년부터 발행을 시작했다고 해요

사실 20년 전에는 국내에 서평 전문지들이 있었지만 2000년 초반에 다 사라졌다고 합니다 제가 어린 시절이라서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지금은 20년 전보다 한국 출판 시장의 규모도 상당히 커졌고, 더욱 퀄리티가 높은 좋은 책들이 나오다 보니까

그만큼 독자들의 수준도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렇게 서평을 전문적으로 잡지가 다시 시장성을 띄게 된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어요

어쨌든 이렇게 좋은 책이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됨과 동시에

이번 서울 리뷰 오브 북스의 2024년 여름호 특집 리뷰가 "믿음, 주술, 애니미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너무나 좋아하는 분야라서 이거는 꼭 읽어봐야겠다란 생각에 읽게 되었습니다



책 표지에 나오는 책들이 바로 이번 호에서 다루어지는 책 들이고요 정말 다양한 책들과 다양한 주제로 서평을 써주셨더라고요

저는 저 중에서도 무당, 여성, 신령들이라는 책이 가장 궁금했고, 그 외에도 애니미즘과 현대 세계와 미신의 연대기도 관심이 갔어요

아무래도 제가 제일 관심 있고 그나마 그 분야에서는 나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주제들이 메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 책들을 읽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 주제에 따른 다른 사람들의 개인적인 시각과 전문적인 견해가 많이 궁금했거든요



생각보다 책의 두께도 두꺼워서 너무 놀랐는데 책 속에는 총 16편의 서평이 적혀 있었는데요

6편이 특집 리뷰고 남은 10편이 다른 쪽의 서평이었습니다

특집 리뷰들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아서 좋았고, 그러면서도 다양한 다른 서평까지 함께 있어서

특집 리뷰가 아닌 다른 서평이 궁금해서 읽고 싶은 분들도 많을 것 같다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전문적인 서평의 좋은 점이 바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진이랑 다양한 정보를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그 외에도 메인인 책에 대한 서평이 끝나는 부분에서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을 추천해 주신 페이지가 있었는데

그것을 통해서 또 다른 책에 입문을 하고 조금 더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특히나 좋았습니다


 


확실히 서평의 내용을 보고 있으면 영화 '곡성'에서부터 '파묘'나 MZ 무당들의 이야기에도 많은 영향을 받은 느낌이 있었어요

예전보다는 대중화된 부분들로 하여금 한국 오컬트나 공포 시장의 관심도가 그만큼 더 높아졌다는 반증이었겠죠?

인류학 전공자인 내가 만나는 한국 무속의 현장들은 여전히 우리 시대의 많은 사람들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

MZ 세대 무당(내가 만난 무당은 굿판에서 크록스 신발을 신는다)은 물론이거니와, 미래가 불안한 젊은이들이 무당을 찾는 경우도 자주 목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속을 '전통'이라는 틀 안에 가두며 동시대의 삶과 분리하는 경향에는

그동안 무속에 대한 연구가 생생한 현장을 담아내지 못한 탓도 있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이 되었던 것이 아직도 사회에서는 무속이라는 부분에 대한 시선이 편협한 탓에

무당이라면 이래야 해, 무당은 저래야 해라는 경향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저도 많이 보고 들어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대가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직업을 가지는 사람들도 변화하는데 어째서 사람들은 여전히 그것을 동시대의 변화와 분리하고 있는 걸까요?

무속에 대한 현장을 담아내지 못했다기에는 최근에는 유튜브의 활성화로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무당분들도 굉장히 많아졌고

저 역시도 유튜브를 통해서 내림굿, 천도제, 항마 등등의 무당 선생님들이 하시는 무속적인 현장을 많이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담아내지 못했다고 하기엔 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제가 보고 있는 무당분들 중에는 저랑 동갑인 MZ 세대의 무당분도 굉장히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서평가분들의 이야기는 중에 저와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저랑 조금 다른 견해의 부분도 많았어요

서평의 내용을 다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서로 이야기해 보면 납득이 가능할 만큼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았고

이 책들을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거든요

제가 평소에 보던 공포 영상과 정보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조금은 새로운 정보라던가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특집 리뷰에 언급된 책들이 대중적인 책들은 아니라서 관련된 내용을 검색하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는 책들이 많았어요

저 역시도 무당이나 공포, 오컬트 같은 마이너틱한 장르의 책이나 정보를 많이 검색해 보기는 했지만 처음 보는 책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그리고 저런 책들은 일반적인 소설류가 아니라서 일반인들이 처음 읽을 때 난해한 부분이나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서

정말 공부를 하고 배우려는 마음으로 읽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데

이렇게 어떤 내용들이 소개되고 있을지 알게 되니까 조금은 진입 장벽이 낮아진 기분도 들었어요

또 하나 감탄했던 부분은 서평가분들의 지식수준이 정말 대단하구나라는 점이었는데요 사실 저도 서평을 쓰고는 있지만

단순히 감상문 수준에서 벗어나기 어려운데 이분들은 관련된 지식을 통해서 서평을 더욱 전문적으로 쓰고 계셨기 때문에 비교가 되더라고요

역시 취미로 쓰는 사람과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은 단어의 표현 하나하나도 다르구나라는 걸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집 리뷰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이 다양한 책들을 기반으로 좋은 서평들이 적혀 있어서

책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나 서평을 쓰고 계신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렇게까지 전문적으로 서평을 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글을 쓰는 것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호의 특집 리뷰는 무엇일지 어떤 주제로 또 흥미로운 서평들이 나오게 될지 몹시 궁금한 서울 리뷰 오브 북스

앞으로도 오랜 기간 사라지지 않는 멋진 서평 전문 잡지로 남아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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